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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다 주니…"저보다 힘든 사람들 주세요" 기부 행렬|한민용의 오픈마이크

입력 2020-04-25 19:57 수정 2020-10-1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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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모든 사람들에게 재난기본소득을 나눠주고 있는 지자체들 몇몇 있죠.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써달라"며 고스란히 기부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벌써 경기 수원시에서만 천 명 넘게 기부했는데요. 오늘(25일) 오픈마이크에서 그 사람들 목소리를 담아왔습니다.

[기자]

코로나로 발길이 줄어든 가게들과 달리 이곳엔 긴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경기 수원시가 모든 시민에게 10만 원씩 주기로 하면서 이 돈을 받으러 온 겁니다.

[식구는 있고, 힘드니까. (그 돈이면) 쌀이 몇 포대인데.]

이 식당도 최근까진 점심 장사만 해야 할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임태선/식당 운영 : 3월보단 많이 나아졌어요.]

그래서 한 가지 결심을 했습니다.

[임태선/식당 운영 : 정말 힘들었거든요. 근데 저희는 그래도 처지가 괜찮은 편이더라고요. 나보다 힘든 사람들 얼마나 더 힘들까, 그래서 결정하게 됐어요.]

재난기본소득을 받아,

[임태선/식당 운영 : 지금 재난기본소득 기부하려고 하는데 장소는 밖에 있나요?]

곧바로 기부하기로 한 겁니다.

[심새미/광교1동 주민센터 주무관 : 첫 기부자분이세요. 감사드립니다.]

[임태선/식당 운영 : 적은 금액이지만, 적은 금액이 모이면 큰 액수가 되잖아요. 큰 액수가 돼서 많은 분들에게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이 식당도 매출이 30% 줄어 도시락 장사까지 시작했지만, 자녀 4명 몫까지 모두 60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어려운 이웃들이 반찬을 가져가라고 만들어 놓은 '공유 냉장고'가 언젠가부터 빨리 비는 걸 보고 결정한 겁니다.

[곽상희/식당 운영 : 어느 날 어르신들한테 물어보니까 전에는 경로당, 복지관에서 밥도 주고 했는데 요즘 코로나 때문에 모이지 못하시니까 식사를 잘 못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일손을 보태고 있는 노모도, 아이들도 뿌듯합니다.

[신성자/식당 운영 : 아유 좋죠. 옛날에 우리 어렸을 때, 어려웠던 생각해봐요. (우리는) 밥 먹고 살 만하니까 잘했다.]

어린이집 선생님들도 아이들을 생각하며 기부에 동참했습니다.

[유광희/어린이집 원장 : 이번에 퇴사하신 분들도 너무 많으세요. 아이들 키울 능력까지 되려면 어느 정도 수입은 있으셔야 하는데…]

[한은경/어린이집 교사 : 아이들 보면 안쓰러운 마음도 들고…]

어려웠던 시절 힘을 보탰던 경험이 있기에, 두 번째는 더 쉬웠다고 합니다.

[임태선/식당 운영 : 저도 금모으기 운동 엄마랑 같이 동참했었는데, 그때 생각도 나고…]

[유광희/어린이집 원장 : 14k 이런 것도 그땐 제가 아가씨였으니까… 저희 민족성 자체가 어려울 때 뭉치는 분위기잖아요.]

어제까지 2억 3천만 원 가까이 모았습니다.

[임유정/수원시청 복지협력과장 : 5월 31일까지 기부를 받을 계획이고요. 기부하시는 분들이 지정을 하실 수 있도록 했어요. 소상공인이나 실직 청년들, 저소득층… (기부자들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빨리 배분할 계획입니다.]

부산 기장과 사상구, 전북 군산시 등 재난기본소득을 100% 주고 있는 다른 지자체에서도 기부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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