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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인질협상 "추가 피해 줄이는데 주력"…이종화 경찰대 교수

입력 2015-01-13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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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인질협상 "추가 피해 줄이는데 주력"…이종화 경찰대 교수


안산 인질협상 "추가 피해 줄이는데 주력"…이종화 경찰대 교수


안산 인질협상 "추가 피해 줄이는데 주력"…이종화 경찰대 교수


"이번 인질 협상의 최우선 목표는 살아있는 인질 2명을 무사히 구출하는 것이었습니다."

13일 경기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A(48)씨 집에서 벌어진 인질극 협상을 진두지휘한 이종화 경찰대학 위기협상연구센터 교수는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피의자 김모(47)씨는 인질 협상을 벌이는 동안 아내 B(43·여)에 대한 얽힌 감정을 욕설과 고성 등으로 표출했다"며 "김씨와 계속 통화를 이어나가면서 추가 피해를 줄이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2005년 미국 FBI에서 인질협상을 처음 접하고 국내에 도입한 주인공이다. 지난해 발생한 강남 제과점 인질극 등 최근 발생하는 주요 인질극 현장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이 교수는 이날 안산 다세대 주택 인질극 사건에서도 경찰 협상 요원과 B씨에게 협상에 필요한 부분을 자문하며 맹활약했다.

그는 "인질범에게 계속 말을 시키고 대화를 이어나가야 했다"며 "김씨를 계속 전화기에 붙잡아 두면서 범행할 틈을 주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노트에 '과거 추억' '현재 상태, 기분' 등 질문할 내용을 적어 협상 요원과 B씨에게 대화 주제를 제시하는 한편 최대한 김씨의 말에 호응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흥분한 상태인 김씨가 억눌린 감정을 모두 표출하고 진정하도록 유도했다"며 "수차례 자수할 것을 권유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했다.

김씨가 인질로 붙잡고 있던 4명 가운데 A씨는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의 상태 등으로 미뤄 김씨가 전날 A씨에 집에 침입해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질 가운데 작은딸(16·여)도 김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 작은딸은 현장에 들어간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이 교수는 "경찰이 도착해 협상을 시작할 때부터 김씨는 이미 '사람을 죽였다.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며 "A씨와 작은딸이 숨진 것은 경찰이 개입하기 전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 교수 등의 지속적인 설득으로 회유로 김씨는 감정을 누그러뜨리기 시작했다.

한때 안정을 찾은 김씨는 협상 요원에게 큰딸(17)을 전화로 연결해 주는 등 경찰 요구에 잘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경찰과 자수 약속까지 했다가 돌연 태도를 바꿨고, 상황이 급박하다고 판단한 경찰은 특공대를 투입해 김씨를 검거했다.

이 교수 "오후 2시께 김씨가 '이대로 문밖에 나가면 되는 거냐'며 자수를 말했었다"며 "김씨를 기다리던 중 통화가 갑자기 끊기고 집안 내부에서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자 특공대 진입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아쉬움이 남는다"며 "다만 추가 범행을 막고 2명을 구출했다는 점에서 소기의 성과는 거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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