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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X-파일, 방어 어렵다"…아군에서 터진 '수류탄'

입력 2021-06-2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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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는 27일 정치선언을 앞두고 있는데요.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앞두고 악재가 겹쳤습니다. 국민의힘 입당을 예고하며 메시지 배달 사고를 일으켰죠? 이동훈 대변인이 사퇴한 데 이어, 이번엔 'X-파일' 논란까지 불거졌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 "윤석열 X-파일, 방어 어렵다" 아군에서 터진 '수류탄'…"세작이냐" 시끌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예고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그런데 시작부터 스텝이 꼬였습니다. 사실상 본인의 첫 인선이었죠? 숨소리까지 전달하겠다고 호언장담했던 이동훈 대변인.

[이동훈/전 윤석열 캠프 대변인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난 18일) : 누구 대변인이라는 자리는 숨소리까지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임명 열흘 만에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를 했습니다. 아마 이 발언이 문제가 된 듯싶습니다.

[이동훈/전 윤석열 캠프 대변인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난 18일) : (국민의힘 입당은 당연한 걸로 제가 받아들여도 될까요? 우리 청취자들이.) 네, 그러셔도 될 것 같습니다.]

윤 전 총장이 직접 나서 발언을 뒤집었죠? "손해를 보더라도 천천히 결정하겠다"고 말입니다. 앞서 정치행보가 "아마추어" 같다는 말까지 들었던 상황. 당장 국민의힘에서도 쓴소리가 나왔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출마 선언 이후에도 그런 모습이 계속 나오게 되면 윤석열 현상도 조금씩 사라져가지 않을까 생각…]

YS가 남긴 명언이죠? "머리는 빌리면 된다". 윤 전 총장의 약점 가운데 하나. 정책적으로 준비가 덜 됐다는 건데요. 이번 대변인 사퇴로 용인술에도 물음표가 붙은 겁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윤석열 전 총장은 이런 정책 콘텐츠가 준비가 돼 있다고 평가하십니까?) 윤 총장님은 좀 제가 볼 때 약간 완벽주의가 있는 게 아니냐. 조금 빈틈이 있더라도 빨리 나오셔야지 점점 국민들이 기다림이 지쳐가고 있는 것 아니냐. 겸허하게 인정할 건 인정하고 대신에 리더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사람 쓰는 거거든요.]

윤 전 총장의 소통 방식에 조금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성일종/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입당 문제는 불가피할 텐데 아마 시기적으로 봤었을 때는 그 안에 그러한 양측 진영의 그런 대립이 있었지 않나, 라는 생각이 좀 들고요. 또 대변인하고 충분한 사전의 교감이 있었거나 이런 윤석열 총장하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아쉬움이 있었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범여권은 더 바짝 날을 세웠는데요. 윤석열표 리더십이 한계를 드러낸 거다,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여러 가지 미스 커뮤니케이션이 될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그걸 꼭 잘라야 됐느냐. 또는 떠나게 했어야 됐느냐. 이것도 사실 리더십의 단면이거든요. 그러니까 이분의 리더십은 거기까지 아닌가. 즉, 검찰총장으로서 상명하복 체계에서 일사불란함을 강조하는 것…]

이번 국민의힘 입당 번복으로 언론의 호된 비판을 받았죠? "여의도 UFC 무대에 올라와 보니 좀 다를 거다", 꼬집기도 했는데요. "친한 기자들한테 슬쩍 흘려준 기사로 재미보던 때는 갔다"며 "이 꽉 물고 계시라" 경고성 멘트를 날리기도 했습니다.

여야를 떠나 하나같이 첫손에 꼽는 윤 전 총장의 가장 큰 문제. 바로 '전언정치'인데요. 정작 본인 생각은 다른 듯합니다. "눈 하나 깜짝 안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죠. 윤 전 총장이 현직 검찰총장 시절엔 "침묵이 금"이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든 수사 정보를 쥐고 있는 검찰. 관계자발로 '소스' 몇 개만 흘려주면 될 일이었습니다. 사실, 수사권이 없는 기자들 입장에선 '받아쓰기' 이상은 어려운 게 현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치는 판이 다릅니다. 조사 하나만 잘못 써도, 거센 비판이 쏟아집니다. 더욱이 정치인은 메시지로 먹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 중심엔 국민들과의 '소통'이 있습니다. 정치인들이 '엇박자' 랩을 시전하고, 조금은 부담스런 허리를 돌려가며 '댄스'를 선보이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윤 전 총장의 침묵. 이른바 '이준석 현상'과 묘한 대조를 이룬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근식/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30대의 젊은 당대표가 그 하루에도 엄청난 일정을 소화하면서 국민들 앞에 다가서고 모든 질문에 거침없이 답변을 하고 자기 목소리를 내고 그리고 실수하지 않고 이런 모습들을 보이는 이준석 현상이 막 있는데… 현직 검찰총장처럼 침묵을 지키는 게 아니라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야권의 제1주자로서 언제든지 답변하고 언제든지 자기 의견을 낼 수 있는 그런 모습을 좀 보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해요.]

이준석 대표. 어제 강남역에 나가 시민들과 즉석 '문답'을 했었죠?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에게 물었어야할 질문도 나왔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 (그리고 지금 윤석열 총장 'X파일' 관련해서요. 어제부터 정치권에서 계속해서 말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 부분은 좀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그 내용을 파악하고 있는 당사자는 내용을 공개해라 왜냐하면 저는 확신합니다. 문재인 정부가 윤석열 총장을 탄압하기 위해서 그렇게 노력을 많이 했는데 만약에 윤석열 총장이 그런 어떤 X파일이라는 문서로 돌아다닐 만한 그런 결함이나 아니면 잘못이 있었다고 한다면은 작년에 이미 그걸 바탕으로 해가지고 윤석열 총장 압박했을 것입니다.]

이른바 '윤석열 X-파일'. 앞서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애드벌룬을 띄웠었는데요. 이걸 봤다는 사람이 등장했습니다. 야권 인사로 분류되는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장성철 소장입니다.

[장성철/공감과논쟁센터 소장 (음성대역) : 윤 전 총장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었지만, 이런 의혹을 받는 분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고나라는 게 고심 끝에 내린 결론입니다. 높은 지지율에 취해 있는 현재의 준비와 대응 수준을 보면 '방어는 어렵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장 소장이 봤다는 X-파일. A4 용지 20장 분량에, 본인과 가족 관련 의혹이 총정리돼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는데요. 일단 윤 전 총장 측 대변인은 "대응하지 않겠다" 짧게 답했습니다. 장 소장의 X-파일 목격담이 공개되자, 야권에선 "아군 쪽에서 수류탄이 터진 격"이란 말까지 나왔는데요. "음습한 정치공작의 냄새가 난다"는 날선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야권의 일부 인사들이 민주당과 내통해 그들의 세작 역할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겁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여권의 공작정치, 그리고 여기에 숟가락 얹으려는 야권의 공작정치를 방관하면 정권교체는 물 건너갈 것입니다. 만약 여기에 부화뇌동하려는 야권 내 허튼 세력이 있다면, 다 함께 색출해서 내쫓아야 합니다.]

장 소장은 국민의힘 김무성 전 대표의 보좌관 출신인데요. 이른바 '배후설'이 돌자, 김 전 대표가 직접 진화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장 소장과 최근 왕래가 없다며, 오해와 억측이 없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윤석열 X-파일'. 사실 윤 전 총장만 겪었던 문제는 아닙니다. 역대 유력 대선자들 대부분이 대선 과정에서 'X-레이' 검증을 거쳤습니다. 이걸 돌파하느냐, 주저 앉느냐는 결국 본인의 몫이겠죠.

지난 주말과 오늘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1위 자리를 지킨 건 같았지만, 한쪽은 지지율이 크게 빠졌고, 다른 한쪽은 2위와의 격차를 더 벌렸습니다. 지지율이 방향성을 잃고, 출렁이고 있다는 건데요. 한마디로 '위기'이자 '기회'인 셈입니다. 윤 전 총장은 오늘 27일, 대선에 도전하겠다 '정치선언'을 예고한 상태죠. 일부에선 윤 전 총장이 기자들과 '즉문즉답'에 나설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만일 이 자리에서도 '나타났다 사라진다'면 '기회'가 되긴 어려울 듯합니다. 오늘의 톡 쏘는 한마디, 이 노래로 대신하겠습니다.

♬ 말해줘 - 지누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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