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거리마다 낙엽 수거 작업이 한창입니다. 친환경 퇴비로도 쓰이고요. 예쁜 낙엽은 관상용으로도 재활용도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시민들이 낙엽더미에 함께 버린 쓰레기들입니다. 쓰레기를 골라내는 게 힘들어서 그냥 태워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오늘(23일) 뉴스미션은 낙엽 수거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이곳은 서울의 단풍 명소로 유명한 위례성길입니다.
떨어진 낙엽이 늦가을 정취를 더해주지만 치우기 쉽지 않아 골칫거리인데요.
낙엽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뉴스미션이 따라가보겠습니다.
줄지어 선 가로수 아래로 낙엽이 수북이 쌓였습니다.
장비를 갖추고 청소 작업에 참여해봤습니다.
먼저 인도 가장자리로 쓸어냅니다.
한 곳에 밀어 모은 다음 자루를 준비합니다.
발로 고정하고 나뭇잎을 집어 넣습니다.
낙엽이 얼면 미끄러지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매일 치워야 합니다.
[송수호/서울 송파구청 환경공무관 : 차도에 떨어졌을 경우엔 배수로가 막혀서 비가 오거나 눈이 왔을 때 배수가 원활하지 못하다보면 물이 차는 경우도…]
차지 않은 자루는 잠시 길에 두는데, 여기에 쓰레기를 버리는 시민들이 많습니다.
[송수호/서울 송파구청 환경공무관 : 쓰레기통처럼 활용하시는 거죠. 그걸 따로 다시 재분류를 해서 일을 두 번 하게 되는 거죠.]
꽉 채운 자루는 트럭에 실어 옮깁니다.
수거한 낙엽을 모아놓은 곳입니다.
썩지 않는 이물질이 섞여 있으면 재활용 될 수 없기 때문에 쓰레기는 손으로 직접 골라 내야 합니다.
청소차가 싣고 온 나뭇잎을 쏟아내고, 선별 작업이 시작됩니다.
한 명이 갈퀴로 더미를 긁으면 다른 작업자들이 걸려 나온 쓰레기를 집습니다.
[쓰레기 잡동사니죠 다 섞여서… 뭐 없는 게 없어요.]
페트병, 비닐포장재 등 생활쓰레기가 대부분입니다.
담뱃갑도 여러 개 나왔습니다.
불순물을 걸러내는 데 품이 많이 들다 보니 재활용 자체를 포기하는 지자체도 많습니다.
서울시 기준 낙엽의 절반 가량은 일반 쓰레기와 같이 매립되거나 태워집니다.
선별 후 상태가 좋은 낙엽은 남이섬 같은 곳에 깔려 재활용 됩니다.
농가로 보내지면 특용작물의 보온재나 친환경 퇴비로 사용됩니다.
[김일귀/농민 : 작물이 늘 심으면 연작 피해가 있어요. (낙엽을 뿌리면) 연작 피해가 없는 것 같고… 거름용으로 쓰니까 좋아요.]
낙엽은 이렇게 또 다른 자원으로 쓰입니다.
거리에 버려지는 쓰레기를 줄이는 만큼, 더 많은 나뭇잎이 농가에 쌓일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