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이 욱일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한국이 사과해야 한다", 최근 일본의 한 TV 시사프로그램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내년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등장할 욱일기 응원, 욱일기 메달에 우리가 항의하자 되레 막말로 응수한 것입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다테카와 시라쿠/일본 평론가 : 욱일기가 싫다는 사람은 일본 국기도 싫을 것이고 관중석에 일본인이 앉아 있어도 과거가 생각나서 싫겠죠.]
내년 도쿄 장애인올림픽, 즉 패럴림픽 메달이 욱일기를 닮았다는 우리나라의 항의 소식을 전한 일본의 TV 프로그램.
일본 패널은 욱일기는 일본을 상징하기에 일본 국기와 같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또 욱일기는 정치적 의미가 없다면서 오히려 한국이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야시로 히데키/일본 변호사 : 2011년부터 갑자기 한국이 (욱일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세계에 계속 호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잘못된 항의를 한 한국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적반하장 발언도 쏟아냅니다.
[다테카와 시라쿠/일본 평론가 : 그러니까 항의한 사람들은 제대로 사과해야죠.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해야죠.]
그러나 이 메달에 대해서는 중국도 그 문양이 욱일기를 떠올리게 한다며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전쟁과 침략의 상징, 그래서 욱일기는 아시아 국가들에 역사적 상처와 고통을 되살리지만 일본 일부 인사들은 이 깃발이 전범기임을 부정하며 한국의 대응을 단순한 반일 감정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런 인식은 TV 프로그램 뿐 아니라 아베 정권 전반에 퍼져 있습니다.
새로 부임한 일본의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장관이 "욱일기의 경기장 반입은 문제 없다"고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도쿄올림픽 경기장의 욱일기 응원은 점점 더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욱일기를 사례별로 판단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고, 국제패럴림픽위원회 IPC는 "패럴림픽 메달은 아름다운 부챗살 모양"이라고 일본의 주장을 두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