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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IS] 스크린 이병헌·TV 이민호 '사기꾼 판친다'

입력 2016-11-15 07:31 수정 2016-11-1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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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IS] 스크린 이병헌·TV 이민호 '사기꾼 판친다'
[이슈IS] 스크린 이병헌·TV 이민호 '사기꾼 판친다'

올 겨울 스크린과 브라운관은 '사기꾼'들이 휘어잡을 전망이다. 스크린에 이병헌이 있다면 브라운관에는 이민호가 있다.

14일 오전과 오후에는 우연찮게도 올 겨울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장악할 '사기꾼'들이 각각의 작품을 소개하는 제작보고회 시간을 가졌다. 이병헌은 강동원 김우빈과 함께 한 '마스터(조의석 감독)', 이민호는 전지현과 손 잡은 SBS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로 2016년 대미를 장식한다.

두 작품 모두 시기를 막론하고 영화계와 드라마계에서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는 만큼 벌써부터 역대급 최고 흥행기록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

또 이 조합을 언제 또 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A급 캐스팅을 비롯해 최고의 스태프가 뭉치면서 흥행이 당연한, 흥행이 안 되면 안 되는 비주얼을 완성시켰다. 장르도 다르고, 스토리도 다르고, 설정도 다르지만 작품을 이끄는 한 명의 주인공이 '사기꾼 캐릭터'로 설명된다는 점에서 흥미를 동반한다.
[이슈IS] 스크린 이병헌·TV 이민호 '사기꾼 판친다'
먼저 이병헌의 '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조 단위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와 희대의 사기범, 그리고 그의 브레인이 속고 속이는 추격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다.

이병헌은 이번 영화에서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사기범 진회장으로 분해 한국 영화로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이후 8년 만에 밑도 끝도없는, 뼛속까지 악역인 캐릭터로 변신을 꾀한다.

철저한 계획과 화려한 언변, 완벽한 네트워크로 조 단위의 전례없는 사기판을 키운 진회장은 자신을 제외한 누구도 믿지 않고 오로지 돈을 쫓는 인물로 국내와 해외를 넘나들며 대규모 스케일의 사기를 펼친다.

진회장을 연기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하고 스스로 진회장의 마인드에 설득 당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이병헌은 "오랜 시간 끝에 내가 이 캐릭터에 설득을 당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 이유는 그런 사람들은 생각의 구조 자체가 일반인들과 다르다. 상식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철학이 있더라"고 설명했다.

전작 '내부자들(우민호 감독)'에서 선보인 안상구를 통해서는 세월을 연기하기 위해 겉모습도 변화를 줬다면 진회장은 그야말로 사기를 위해 변신을 꾀하는 변신의 귀재다. 이병헌표 회색 머리는 스틸컷이 공개되자마자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슈IS] 스크린 이병헌·TV 이민호 '사기꾼 판친다'
진회장이 사기를 위해 나라를 움직인다면 '푸른 바다의 전설' 이민호가 연기하는 허준재는 직업의식과 윤리의식을 탑재한 멘사 출신 천재 사기꾼으로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타고난 옷빨과 머리, '알고보면 금수저'라는 설명이 허준재의 캐릭터를 뒷받침 한다.

특히 허준재의 목표는 명확하다. 엄마를 찾아 모은 돈 다주고 싶은 것이 인생의 목표다. 진회장을 비해서는 확실히 소박하다. 하지만 목표를 정하면 캐릭터에 빙의해 백전백승을 한다고 하니 사기 행각에 대한 재미가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민호는 "이 캐릭터로 인해 사기꾼이 미화되지는 않을까 조금 걱정은 된다"며 "극 중에서는 사회에서 등쳐먹어도 되는 인물들을 위주로 사기를 치기 때문에 의적 같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블랙머니'라는 표현이 맞겠다"고 밝혔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현실에 살고있는 요즘이다. 사기꾼에게 농락당한 국민들의 분노도 하늘을 찌르고 있는 시기. 과연 '오락'으로 버무린 두 작품과 영화적인 캐릭터로 살려낸 사기꾼 주인공들이 심기 불편한 국민들의 화를 조금이나마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 또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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