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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호수 수위 낮아진 까닭이…'제2 롯데월드 때문?'

입력 2014-07-0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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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호수 수위 저하와 이로인한 싱크홀 우려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석촌호수 수위저하의 원인이 제2롯데월드 굴착공사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7일 공개된 '석촌호수 수위 저하에 대한 서울시 자문단 의견서'에 따르면 2011년부터 석촌호수의 물 유입량과 수위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 결과 호수의 자연증발산량 등을 고려하더라도 석촌호수 수위가 저하되는 양상이 최근들어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이 의견서는 지난 2013년 12월 5일 자문단 회의 결과를 토대로 작성된 것이다.

대형시설물 유출수와 지하철 공사 및 역사에서 유출되는 지하수량은 석촌호수 수위 저하와 관련성을 찾기 힘든 반면, 제2롯데월드 공사와의 연관성은 높다는 게 자문단의 의견이다.

자문단은 특히 석촌호수 수위가 낮아지기 시작한 시점과 제2롯데월드 굴착 시기가 맞아떨어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제2롯데월드는 2009년 3월부터 터파기 굴착을 시작해 2011년 11월경 1차, 2012년 8월경 2차 굴착공사를 완료했다. 자문단은 석촌호수 수위 조사 결과 2011년 7월에는 변화가 없다가 2012년 6월경 0.5m가 저하됐고, 2013년 11월에는 0.7m까지 저하됐다고 밝혔다.

이어 자문단은 의견서에서 "롯데건설의 타워 공사와 석촌호수 수위 강하의 연계성은 현재로서는 개연성 수준에서 인정된다"며 "정확한 해석을 위해서는 롯데건설 공사 이전의 호수 수위조절에 의한 인입량과 배출량 자료 등 정량적 분석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서울시 자문위원인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이 지역은 일반적인 곳보다 지하수 흐름이 100배나 빠르다"며 "새롭게 만들어진 물길을 통해 흙이 쓸려내려가는 파이핑(Piping)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이 지역에서는 도로나 건물 밑의 흙이 지하수와 함께 쓸려가면 지반이 주저앉는 '싱크홀'이 두 차례나 발생했다.

이와관련해 서울시는 아직 완전한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와관련 "시민들의 관심이 높은 사안인 만큼 최대한 신중하게 조사해 결론을 내리겠다"며 "결론이 나온다면 즉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형구 기자 nin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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