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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한국 대선, 놀랍게도 가라앉은 분위기"

입력 2012-12-18 12:06 수정 2012-12-18 12:07

"후보들 공약 특별한 것도 없고 비슷비슷"
"그나마 눈에 띄는 건 '독재자의 딸'에 대한 비판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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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들 공약 특별한 것도 없고 비슷비슷"
"그나마 눈에 띄는 건 '독재자의 딸'에 대한 비판 부재"

한국의 새 지도자를 뽑는 역사적인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작 유권자들은 가라앉은 분위기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 보도했다.

신문은 '놀랍게도 특별할 것 없는 한국의 대선'(Korea's Remarkably Unremarkable Election)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후보들의 공약이 특별한 게 없고 서로 비슷해 유권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번 대선은 여러 가지 면에서 중대한 시점에 치러지는 선거다.

일본에서는 극우정권이 등장하면서 한일 관계가 냉각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중국의 부상, 주변국의 영토 분쟁 등으로 아시아 전역이 속병을 앓는 상황이다.

또 북한은 얼마 전 위성을 발사해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이런 모든 이슈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은 오직 경제 문제에만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를 고려한 듯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두 후보 모두 대기업, 이른바 '재벌'을 단속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지만 신뢰할만한 비전은 내놓지 못했고, 사회복지 비용 지출에 대한 공약도 없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북한 관련 공약 역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과거 선거에서는 햇볕정책 스타일의 조건없는 지원 공약과 이에 반대하는 강경안이 맞서곤 했지만 이번에는 두 후보 모두 북한에 더 많이 지원하고 대화도 하겠다는 공약 내용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북한 관련 공약이 비슷한 주된 이유는 이제 한국인이 북한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에 대한 합의(컨센서스)에 이르렀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여기에 북한 문제는 한국이 아닌 외부세계, 특히 중국만이 해결할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지는 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이 있다면 1960~70년대 한국을 통치했던 군부 독재자의 딸이 선거에 출마했음에도 선거운동에서 민주주의 자체에 대한 위기감을 찾아볼 수 없다는 사실이라고 신문은 소개했다.

예전에는 최소한 한 명이라도 '반대편이 당선되면 이 나라가 다시 권위주의 시절로 돌아간다'며 경고하고 나서는 후보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신문은 이제 한국 사람들이 누가 당선되든 5년 뒤면 물러날 것이고, 다시 다른 사람을 뽑을 기회가 있다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도 '새로운 모델을 찾는 한국'이라는 제목의 18일 자 서울발 기사에서 대선을 앞둔 한국의 분위기와 각 후보의 공약, 도전 과제 등을 소개했다.

FT는 세계 최빈국이 불과 반세기 만에 가장 부유한 국가 반열에 오른 것은 근대 역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렵다면서 한국에서는 이러한 급속성장에 따른 경제 불평등 해소, 복지문제 해결 등이 과제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FT는 이번 선거에서 후보들이 서민을 살리고 공정사회를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앞다퉈 내놓고 있지만 한 사람은 독재자의 딸, 한 명은 그 독재자에 맞섰던 운동가 출신으로 두 후보의 개인적 배경이 완전히 대비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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