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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번호 지워? 16살 어린 남성 살해한 30대 여성 무기징역

입력 2021-08-25 15:16 수정 2021-08-2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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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JTBC 캡처〉〈자료사진=JTBC 캡처〉
자신의 번호를 지웠다는 이유로 남성을 흉기로 수십차례 찔러 살해한 여성에게 법원이 무기징역을 내렸습니다.

전주지방법원 제11형사부 강동원 부장판사는 오늘(25일)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8세 A 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

A 씨는 지난 6월 전주시 덕진구 한 원룸에서 22세 B 씨를 흉기로 수십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습니다.

흉기에 찔린 B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A 씨는 B 씨 휴대전화에서 자신의 번호가 삭제된 사실을 확인하고 화가 나 범행을 저지른 걸로 조사됐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원룸에서 자고 있던 피해자를 흉기로 수십차례 찔러 살해했다"며 "피고인은 정신병력과 음주를 이유로 심신장애를 주장하지만, 범행 몇 시간 전 피해자와 나눈 대화와 범행을 위해 취했던 행동 등을 보면 피고인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범행 동기도 이해하기 어렵고 살해 방법이 너무 잔인하다"며 "사회와 영원히 격리된 상태에서 속죄하며 살아가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 "헤어진 후에도 계속된 집착…처참히 살해당한 동생 억울함 풀어달라"

고인의 유족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가해자를 엄벌에 처해달라는 청원을 올렸습니다.

지난달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전주 원룸 살인사건'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습니다.

청원인은 "친동생의 억울함을 풀어주고자 청원을 올린다"면서 "(동생과 가해자)는 2020년 8월부터 10월까지 한 달 반 정도 연인관계였다고 한다. 연애하는 그 시간 동안 동생은 행복했다기보다 힘들었다고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여자의 집착이 심했고, 연락이 안되면 수시로 집을 찾아왔다고 한다"면서 "살아생전 동생은 지인들에게 '집에 가기 싫다', '가해자가 말도 없이 찾아온다',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받는다', '너무 힘들다'라는 얘기를 자주 했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집착과 스토킹에 지친 동생이 헤어지자고 했지만, 그 이후에도 7개월 동안 집착과 스토킹은 계속됐다"고 했습니다.

청원인은 "사건 당일도 동생이 연락이 안 되고 전화를 받지 않자 가해자는 동생 집을 찾아갔고, 동생 핸드폰에 자기 번호가 저장돼있지 않다는 이유로 동생을 살해했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그러면서 "헤어졌는데도 '번호가 저장돼있지 않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제 동생을 흉기로 30회 이상 찔러 죽일 수 있는지 납득이 안 되고 화가 난다"며 "가해자가 엄중히 처벌받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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