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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갈등의 상징' 북한 모란봉악단 4년만에 중국 온다

입력 2019-10-31 10:52

북중 수교 70주년 기념…12월 한달 중국 전역 순회공연
"시진핑·리커창 참관 예정"…김정은 방중설도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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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수교 70주년 기념…12월 한달 중국 전역 순회공연
"시진핑·리커창 참관 예정"…김정은 방중설도 대두

'북중 갈등의 상징' 북한 모란봉악단 4년만에 중국 온다

북중 갈등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북한의 모란봉 악단이 4년 만에 다시 중국을 찾는다.

이는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양국 간 전략적 밀월 관계가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모란봉 악단의 방중을 즈음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5차 방중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 해에 북한의 대표 예술단이 두차례나 방중해 공연하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연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 등 지도부가 참관할 가능성이 있어 모란봉 악단의 방중 의미는 각별해 보인다.

31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중국 국제문화전파센터는 광둥의 기획사와 함께 북중 수교 70주년을 기념해 오는 12월부터 한 달여 간 모란봉 악단을 초청해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선전(深천<土+川>), 창사(長沙) 등 중국 주요 지역에서 순회공연을 할 계획이다.

중국 국제문화전파센터는 국무원 비준으로 설립된 단체로 중국의 대외적 문화 교류의 주요 창구다. 그동안 미국, 한국 등과 대형 수교 기념행사를 담당해왔다.

모란봉악단은 여성들로만 구성된 북한의 대표 전자 악단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모란봉'이란 악단 이름을 지어줄 정도로 높은 대우와 북한 내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모란봉악단은 북한의 대외 예술단 교류 주역인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사실상 관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소식통은 "북·중 수교 70주년 행사의 일환으로 모란봉 악단의 중국 순회공연이 추진 중인 거로 안다"고 말했다.

모란봉 악단은 12월 3일 베이징(北京) 우커송 캐딜락센터에서 공개 공연을 할 예정이다. 공연장은 중국 또는 외국의 톱스타들이 대형 콘서트를 할 때 주로 이용하는 장소로 유명하다.

이 행사 준비 측은 홍보 팸플릿에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이번 공연이 북·중 수교 70주년의 해를 마무리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 임을 시사했다.

모란봉 악단은 베이징 공연을 마친 뒤 12월 5일 상하이를 시작으로 우한, 충칭, 청두, 광저우, 선전, 산터우, 주하이, 뤄디를 거쳐 성탄절인 25일 창사에서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북한의 대표 악단이 중국 전역을 돌며 한 달여 간 순회공연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외화벌이와 더불어 북·중 수교 70주년의 의미를 중국에 전파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모란봉 악단의 이번 방중이 주목을 받는 것은 중국과 악연이 있기 때문이다.

현송월 단장이 이끌었던 모란봉 악단은 2015년 12월 베이징을 방문해 공연 직전에 '핵·미사일' 등 공연 내용을 놓고 불협화음이 일면서 갑자기 공연을 취소하고 귀국해 북·중 수뇌부 간 갈등을 표출한 바 있다.

북·중 양국은 모란봉 악단 철수 이후에도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등으로 관계가 냉각되면서 국가 차원의 예술단 교류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격적인 방중을 시작으로 북중 간 전략적 밀월 관계가 강화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1월 김 위원장의 4차 방중 직후 리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 담당 부위원장과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친선 예술단이 베이징에서 시진핑 지도부가 참관한 가운데 공연하면서 완전히 해빙됐다.

이에 따라 북중 양국 지도부는 그동안 양국 관계 경색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모란봉 악단의 베이징 공연을 이번에 성사 시켜 북·중 밀월 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하려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지난 1월 북한 친선 예술단 방문에 앞서 김정은 위원장이 베이징을 찾아 시진핑 주석을 만났듯이 이번에도 김 위원장이 모란봉 악단의 방중에 즈음에 방중해 북·중 수교 70주년의 정점을 찍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진핑 주석의 지난 6월 전격 방북 이후 북·중 수교 70주년 기념일인 10월 6일께 김 위원장의 방중설이 유력하게 나돌았으나 무산된 바 있기 때문이다.

다른 소식통은 "북미 관계가 경색된 상황이라 북한으로서는 다시 한번 중국 카드를 쓰고 싶어할 것"이라면서 "이런 관점에서 보면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방중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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