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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경영권 법적분쟁…한·일 같은듯 다른 쟁점

입력 2015-12-04 09:34

韓 '중국시장 손실'·日 '신 총괄회장 건강'

롯데그룹 "무분별한 법적분쟁 강력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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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중국시장 손실'·日 '신 총괄회장 건강'

롯데그룹 "무분별한 법적분쟁 강력 대응"

롯데그룹 경영권 법적분쟁…한·일 같은듯 다른 쟁점


롯데가 경영권 관련 법적분쟁이 한국과 일본에서 진행되면서 한일 양국에서 서로 다른 쟁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4일 롯데그룹과 SDJ, 법조계 등에 따르면 롯데그룹 분쟁은 '롯데쇼핑 회계장부 등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소송'과 '일본 롯데홀딩스의 대표권 및 회장직 해임에 대한 무효 소송' 등 6개의 소송이 진행 중이다.

한국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소송은 지난 2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판사 조용현) 2차 심리까지 롯데쇼핑의 중국 시장 진출과 손실부분에 대한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신동주 회장 측은 신동빈 회장의 책임 하에 롯데쇼핑이 중국시장에 진출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고,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허위 또는 축소 보고를 했다고 주장했다.

중국시장 진출에 대해서도 신동빈 회장이 후계 구도를 두고 유리한 입지를 위해 의욕적으로 중국 사업을 진행했지만, 시장 조사 등을 신중히 고려하지 않았고 경영상 과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신동주 회장 대리인인 법무법인 양헌의 김수창(사법연수원 11기) 변호사는 "롯데쇼핑의 중국사업 등 해외사업의 손실 규모를 파악하고, 원인을 살피기 위한 것"이라고 가처분 신청 취지를 설명했다.

반면 롯데쇼핑 측은 중국시장 진출과 관련해서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1993년부터 계획했고 2000년대 사업을 직접 결정하고 구체적 방향을 지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중국 사업의 손실 규모를 축소한 사실이 없으며 보고를 받지 못했다는 것은 거짓말이거나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롯데쇼핑 대리인인 법무법인 김앤장의 이혜광(사법연수원 14기) 변호사는 "신 전 부회장은 언론 등에서 회계장부 열람을 통해 증거를 확보하고 형사소송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며 "이는 롯데그룹 경영권 흔들기"라고 지적했다.

일본에서 진행된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관련 첫 소송은 5분 만에 종료됐다. 신동주 회장 측은 당시 신 총괄회장에게 이사회 소집 통보를 하지 않고 진행된 이사회의 회장직 해임은 무효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날 심리에서는 소송 내용보다 신 총괄회장 법률 대리인이 제출한 위임장의 적법성 문제가 제기됐다.

첫 심리에서 일본 롯데홀딩스 측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소송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채 위임장을 제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재판부에서도 다음 기일까지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에 대한 구체적인 실상을 롯데홀딩스 쪽에 요구했다.

롯데가 경영권 분쟁과 관련된 고소건도 연이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신격호 총괄회장은 차남인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고바야시 마사모토 한국 롯데캐피탈 대표이사를 업무방해와 재물은닉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신격호 총괄회장 측은 고소장을 통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신동빈 회장과 일본인 임원들이 자신을 그룹 경영에서 배제한 일련의 과정이 불법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7월28일 일본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신동빈 회장과 일본인 임원들은 건물 출입구를 봉쇄한 채 임시이사회를 열고 본인(신격호)을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전격 해임하는 등 업무도 방해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롯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와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가 민유성 고문과 정혜원 상무를 상대로 낸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신격호 총괄회장이 롯데 7개 계열사 대표이사를 상대로 낸 업무방해 등 3건의 고소건이 진행 중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SDJ 측은 고령의 신격호 총괄회장을 이용한 소송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며 "근거없는 고소·고발에 대해 검찰 조사과정에서 SDJ 측의 무고임이 밝혀질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이어 "무분별한 소송 제기로 롯데그룹의 업무를 방해한 것에 대해 향후 민형사상으로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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