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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당한 샤를리 엡도, 대담한 외설 만평으로 논쟁 일으켜"

입력 2015-01-0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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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당한 샤를리 엡도, 대담한 외설 만평으로 논쟁 일으켜"


무장괴한 3명의 테러에 경찰 2명과 함께 희생된 기자 10명이 활동했던 프랑스 시사 풍자 주간 '샤를리 엡도'는 1970년 창간 후 대담하게 대표적 정치인, 공인, 종교인에게 굴욕을 주는 외설적 만평으로 유명해진 잡지사로 많은 논쟁을 일으켜 왔다고 CNN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주간지가 최근에도 이슬람 예언자 마호메트를 풍자한 만평을 내놓아 일부 이슬람교도의 반발을 일으키며 이슬람 교도의 공격 대상이 됐다.

테러 당시 현장에서 200m 떨어진 곳에 있었던 취재기자 마리 투르칸은 CNN에 "프랑스 언론계에서 일하는 사람이면 이 주간지의 기자들을 다 안다"며 "이 주간지의 기자들은 자신들의 만평과 표지기사로 프랑스 저널리즘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1년 11월 이슬람 율법을 풍자한 표지 기사를 실은 '아랍의 봄' 기념 특집호를 발간할 예정이었던 이 주간지의 본사에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사무실이 불탔다. 당시 이 주간지는 표지에 터번을 쓰고 수염난 이슬람 예언자 마호메트의 그림과 '웃다 죽지 않으면 태형 100대에 처한다'는 말풍선으로 구성된 만평을 담았다.

2012년 9월 반이슬람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을 둘러싸고 전 세계적으로 이슬람교도의 반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 주간지는 표현의 자유를 지키겠다며 표지에 정통파 유대교도가 발가벗은 마호메트를 휠체어에 태워 밀고 가는 모습의 만평을 실었다. 당시 프랑스 당국과 미국 당국은 이 주간지의 결정에 실망을 표명했고 프랑스 정부는 만일의 폭력 사태에 대비해 약 20개국에 있는 자국 대사관과 학교에 문을 닫도록 했다.

이 주간지 기자인 로랑 레제는 당시 현지 TV 방송사 BFM-TV와의 인터뷰에서 "이 만평은 사람들의 분노나 폭력 유발이 아닌 웃음이 목적"이라며 "사람들이 이슬람교, 유대교, 천주교 등 모든 종교의 극단주의자를 비웃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모두가 종교를 믿을 수 있으나 우리는 극단적 생각과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며 "프랑스에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릴 표현의 자유가 있으며 우리 기사와 만평에 불만인 사람은 우리를 제소하고 우리는 변호하는 것이 민주주의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당신은 서로 토론하지만, 폭탄을 던지며 과격한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며 "극단주의의 압박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테러가 일어나기 전 이 주간지는 자체 트위터에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최고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무엇보다 건강하길'이라는 신년메시지를 전하는 만평을 올렸다.

CNN 현지 취재진은 이 주간지의 사무실은 최근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날 테러 당시 이 주간지의 기자들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편집회의를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 '데일리 비스트'의 프랑스 주재 특파원 크리스토퍼 디키는 CNN에 "샤를리 엡도는 작은 잡지사지만,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이 주간지의 독자층이 많지 않지만, 항상 뉴스에 대한 논쟁을 일으키는 접근법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슬람교에서는 마호메트의 모습을 그리는 행위를 엄격히 금하고 있어 이슬람교도 약 470만 명으로 서유럽 중 가장 많은 이슬람교도가 사는 프랑스에서 마호메트의 만평은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

지난 2011년 프랑스 정부가 보안 위험을 이유로 부르카 등 전신을 가리는 이슬람 여성의 복장 작용을 금지하면서 일부 이슬람교도들이 이에 반발했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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