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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통망 거느린 거물 마약상 덜미…도심에 작업장 차리고 제조까지

입력 2021-04-1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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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상위 마약 유통책과 그 일당 등 80여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마약을 몰래 들여와 유통했을 뿐 아니라,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기구 등을 구비해놓고 직접 마약을 제조하기도 했습니다.

국내 마약 유통망 최상위에 있는 거물 마약상 A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A씨가 필로폰 제조를 위해 준비한 약품과 기구들. 서울경찰청 제공국내 마약 유통망 최상위에 있는 거물 마약상 A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A씨가 필로폰 제조를 위해 준비한 약품과 기구들. 서울경찰청 제공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해 5월부터 지난 2월까지 태국에서 대량을 필로폰을 밀반입해 재가공하고 국내에 유통한 50대 A씨 등 81명을 검거했다고 14일 밝혔습니다. A씨와 함께 필로폰을 제조ㆍ관리한 3명, 국내 유통책 29명 등이 여기에 포함돼 있습니다. 경찰은 이 중 24명을 구속했습니다. 수사과정에서 압수한 필로폰은 약 1.2㎏(시가 40억원 상당)으로, 동시에 4만명 이상이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A씨 일당은 전국적인 마약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엇고, 인터넷 판매책과 외국인 판매책 등 역할을 분담해 마약을 유통시켰다. 서울경찰청 제공A씨 일당은 전국적인 마약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엇고, 인터넷 판매책과 외국인 판매책 등 역할을 분담해 마약을 유통시켰다. 서울경찰청 제공
A씨는 국내 마약 유통책 중 최고 거물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2014년 10여 차례에 걸쳐 필로폰 180g을 판매하고 자신도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5년을 선고받았고, 앞선 2012년엔 마약 유통 혐의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던 도중에 또다시 마약을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그는 수도권 최상선, 전국 3대 마약 유통업자 등으로 불렸습니다. 또 마약 범죄 전문 수사관이나 변호사들은 A씨에 대해 "마약 쪽에선 정점에 오른 사람"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도 A씨는 전국에 유통망을 구축하고 조직적으로 필로폰을 유통했습니다. A씨로부터 마약을 받아 판매한 유통책이 서울ㆍ경기ㆍ충청ㆍ부산 등 곳곳에 퍼져 있었습니다. 외국인 전담 판매책과 인터넷 전담 판매책을 따로 두기도 했습니다.

A씨가 마약을 제조하던 서울의 한 오피스텔 내부 모습. 서울경찰청 제공A씨가 마약을 제조하던 서울의 한 오피스텔 내부 모습. 서울경찰청 제공
게다가 A씨는 해외에서 들여온 마약을 단순 판매하는 것을 넘어, 서울 양천구의 한 오피스텔에 기구와 약품 등을 들여놓고 직접 제조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항상 수행원들을 대동한 채 움직이는 A씨를 붙잡기 위해 경찰은 6개월 넘게 해당 오피스텔 인근에서 잠복하며 그의 행적을 추적해 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국정원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첩보를 입수한 후 긴 시간 공을 들여 수사해왔다"며 "전국적 유통망의 최상위 총책을 검거했을 뿐 아니라, 필로폰 제조 혐의까지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범죄수익 환수와 동남아 현지 필로폰 판매 총책 검거를 위한 수사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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