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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주하는 코로나…병상도, 의료진도 한계치 '동시 위기'

입력 2020-12-1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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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병상 문제에 더해 부족한 의료진도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그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중앙보훈병원에 윤영탁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윤 기자, 중앙보훈병원은 최근 코로나19 병상을 크게 늘린 곳입니다. 지금 환자를 받고 있습니까?

[기자]

원래 내일(18일)부터 가동에 들어가려고 했습니다.

취재결과 환자 전원 조치가 마무리가 안 돼서 모레, 토요일부터 코로나19 환자를 받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보훈병원은 180여 개 기존 병상을 개조해서 코로나19 병상 120개를 만들었습니다.

또 다른 공공병원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도 100여 개 병상에 대한 개조를 마치고 토요일부터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부족한 수도권 병상 문제가 일시적으론 숨통이 트일 수 있습니다.

[앵커]

윤 기자가 있는 보훈병원은 코로나 병상을 120개를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럼 전부 가동이 가능합니까?

[기자]

모레부터 환자를 받아도 절반인 60병상밖에 쓸 수 없을 걸로 보입니다.

환자를 치료하고 관리할 의료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정부에 의료진 지원 요청을 했는데, 올해 말까지 증원이 되지 않으면 의료진 수급을 위해 기존 병동을 닫을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그런데 병상이 있다면 그에 맞는 의료진도 근무를 하고 있을 거라는 게 일반적인 생각입니다. 코로나19를 진료에는 의료진이 더 필요하다는 건가요?

[기자]

중증환자는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필요한 인원이 일반 중환자보다 많게는 4배 더 필요합니다.

일반 중환자실은 통상 간호사 1명이 5명을 돌보는데, 코로나19 중환자는 2명이 환자 1명을 맡습니다.

방호복을 입어야 하기 때문에 2시간마다 교대 인력이 필요하고 이송, 소독, 폐기물 처리 등도 별도 인원이 관리해야 합니다.

지원 없이 기존 인력으론 부족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추가 의료진을 모집하곤 있지만, 전담 병상도 늘고 생활치료센터, 선별검사소 등 의료진이 필요한 곳이 훨씬 더 많습니다.

정부는 의협을 통해 민간의사 1천 명을 지원받는 등 목표보다 많은 인원이 모집됐다며 차질 없게 파견 작업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수당 등 지원책을 현실화해 의료진 보상이 확실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앵커]

이럴수록 병상과 의료진 문제 조율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 조율은 어디에서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전국의 중환자 병상, 32개만 남았습니다.

수도권은 서울, 경기 인천 각각 1개씩만 남았습니다.

현재 전체적인 병상 관리는 중앙사고수습본부, 중수본에서 맡습니다.

실제로 병상을 배정하고 의료진을 보내는 실무는 국립중앙의료원에서 합니다.

그런데, 아직 체계적인 시스템이 없습니다.

카톡 등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요청을 받고 수작업으로 관리를 하다 보니 실시간 현황 파악이 어렵습니다.

정부가 취합한 병상 숫자가 실제와 다른 것도 이 때문인데요.

실제로 병상도, 의료진도 부족합니다.

그런데 현재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투입하려면 체계적인 시스템 정비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윤영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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