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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피해 입었는데…'씁쓸한' 거리 두기에 또 상처

입력 2020-04-25 20:27 수정 2020-04-25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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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 경북은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죠. 이제는 새로 나오는 환자 수가 크게 줄면서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또 일자리를 찾으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 사람들이라는 이유로 일을 주지 않는 경우도 계속 생기고 있습니다.

이호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릉 안인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입니다.

3년 뒤 준공을 목표로 하루 최대 4천여 명이 공사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경북 경주 지역 건설 노동자 김모 씨는 협력업체를 통해 이곳 현장에 지원했다가 거절당했습니다.

[김모 씨/건설 노동자 : 그쪽에서 혹시 지역은 어디십니까, 그러길래 지금은 경주에서 아르곤 용접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더니, 그럼 됐고 대구하고 경북은 지금 입사가 어렵습니다.]

신천지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2월과 3월, 대구 경북에 있었다는 게 문제가 됐습니다.

[김모 씨/건설 노동자 : 이건 국책사업이라고 알리면서 구인을 하는 건데 대구·경북 노동자들만 배제한다는 거 자체가 문제가…]

협력업체 측은 JTBC에 "차별이 아니라 집단생활을 하는 현장 특성상 다른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밝혔습니다.

시공사 측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기 전, 직원들이 대구 경북지역을 방문했을 때 2주간 격리했는데 협력업체가 이 같은 부분을 고려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일주일 전인 지난 18일에는 경남 창원의 5일장인 경화장에서 대구 경북 상인들을 장사하지 못하게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창원 지역 상인들이 대구 경북 상인 금지와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을 조건으로 시장을 열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감염병이 조금씩 잦아들고 있지만 코로나19가 낳은 불안과 두려움은 때때로 '배제'라는 불편한 거리두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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