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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대선 판세 가를 '광주 혈전'…민주 후보들 '사활'

입력 2017-03-24 18:00 수정 2017-03-24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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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호남 경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호남 경선은 앞으로 대선 판세까지도 예측해볼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죠. 오늘(24일) 여당 발제에서 민주당 호남 경선 판세를 중심으로, 각당의 경선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대선이 46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민주당이 '광주 혈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틀 뒤면 경선은 물론 대선 결과까지 예측해볼 수 있는, 호남 지역 경선이 펼쳐집니다. 문재인 후보는 오늘 공식 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영상출처/유튜브 문재인 공식채널 : 모든 국민들의 마음을 모아 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합니다.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바라는 온 국민의 뜻을 모아 이제 '정권교체'의 첫발을 내딛습니다.]

민주당 주요 후보들의 지지율 추이를 보겠습니다. 한 달 동안 판세에 큰 변화는 보이지 않습니다. '대통령 탄핵'이란 변곡점이 있었지만, '문재인 대세론'은 흔들림이 없습니다.

후발 주자들, 특히 안희정 후보는 문재인 후보를 향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친노무현'이라는 뿌리를 공유하고 있지만, 경선 과정에서 너무 많은 상처를 주고 받았죠. 당내에선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문재인-안희정, 두 사람이 갈라서게 된 결정적인 장면. 그 첫번째는 안 후보의 '선의' 발언 논란입니다.

[안희정/충남도지사 (지난달 19일) : 이명박과 박근혜 대통령… 그분들도 선한 의지로 우리 없는 사람들과 국민들을 위해서 좋은 정치하시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뜻대로 안됐던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문 후보가 이 발언을 따끔하게 꼬집었죠. 이때 안 후보가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문재인/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20일) : 안희정 지사가 선의로 한 말이라고 믿습니다. 안 지사의 해명을 저는 믿습니다. 다만 안 지사의 말에 분노가 빠져있습니다.]

두 사람이 갈라서게 된 결정적인 장면, 그 두 번째. '전두환 표창장' 논란입니다. 문 후보가 토론회에서 이런 얘길 했죠. "공수부대 복무 시절, 전두환 장군, 반란군의 가장 우두머리,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 안 후보는 이 발언을 이렇게 응수했습니다.

[안희정/충남도지사 (지난 20일) : 애국심에 기초한 문 후보님의 말씀이셨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문 후보님의 진심에 대해서 존중합니다. 그러한 말씀에 대해서 조금 황당해하거나 조금 적절치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는 당원들도 있는 것도 사실 아닙니까. 문 후보님이 그 당원들까지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시길 바랍니다.]

안희정 캠프에선 '전두환 표창장' 발언이 호남의 바닥 민심을 자극했을 걸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문 후보가 광주 시민들에게 항의를 받기도 했죠. 하지만 오히려 안희정 측의 실책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유시민/JTBC '썰전' (11회 / 어제) : 내가 열심히 군 생활을 해서 부대장 표창을 받았는데 하필 그 당시 여단장이 전두환이었어. 그 사람 반란군이야. 그렇게 얘기를 했어요. 그런데 그거를 가지고 '야, 너 전두환한테 표창받았다고 자랑하는거지?' 이렇게 공격한 거거든. 그럼 이거는… (난독 맞네) 안희정 캠프의 굉장한 마이너스를 줬어요. 난독의 산물이거나 혹은 의도적 오독의 결과이기 때문에 실망하는 거예요.]

그러나 안 후보의 공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 토론회에선 "안방 대세론, 불안한 대세론"이란 말로 문 후보를 견제했습니다. 어제 광주에선 문 후보를 겨냥해 이런 비판도 했습니다.

[안희정/충남도지사 (어제) : 새로운 민주주의 대한민국의 미래의 비전을 배신했다. 너무 벗어났다고 말하는 후보의 말을 들으면서 어느 후보의 말을 들으면서 저는 화가 나기 전에 그분이 다음 대통령을 이끌 미래 비전이 없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그럼 광주 경선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어제 나온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일단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하면, 후보 적합도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호남 지역 여론은 좀 다릅니다. 호남에선 과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문 후보가 더 적합하다고 응답했습니다.

문재인의 대세론이냐, 안희정의 확장력이냐, 아니면 이재명의 대반전이냐. 그 첫 번째 시험대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은 시 한 편으로 발제 내용을 정리합니다. 정치가 시를 만났을 때.

이 나라가 무슨 짓을 했는지 - 이상국

나는 이 나라가 무섭습니다
그대들이
죄 없이 바닷속으로 가라앉는 동안
부자들은 돈을 세고
올드보이들은 표를 계산하고
이 나라는
그대들의 주검을 세는 게 일이었습니다
:

이상국 시인의 '이 나라가 무슨 짓을 했는지'입니다. 세월호가 인양되고 있습니다. 마침 조기 대선이 코앞입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광주 경선을 앞두고 있고, 보수 정당들은 다음 주 후보를 확정합니다. 인양되는 세월호 앞에서, 부디 어떤 식으로든 표계산은 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차기 대통령을 꿈꾼다면, 그날 그 시각에 '이 나라가 무슨 짓을 했는지' 다시 새겨야 할 것입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 민주 후보들, 사활 건 '광주 혈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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