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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해학 가득…축제로 변화하는 '자발적 시민 집회'

입력 2016-11-10 21:39 수정 2016-11-10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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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5일 광화문 촛불집회 때는 학생들이나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특히 많았습니다. 대형 단체들의 조직적인 시위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들이 모여서, 집회가 치러진 건데요. 오는 12일 도심 집회에선, 이런 분위기가 더 번질 것으로 보입니다.

박창규 기자입니다.

[기자]

집회는 전쟁이었습니다.

최근에도 충돌 끝에 다치고 숨지는 사람들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촛불집회 국면에선 달라졌습니다.

사회자는 무속인 의상을 입고 현 사태를 비꼬고, 팻말 위 구호도 농담에 가깝습니다,

토요일 촛불집회를 준비하는 젊은이들의 모임. 이들의 선언문은 풍자로 가득합니다.

[진소연/직장인 : 시위에 갔을 때 어떻게 재미있게 패러디를 할까든지 누구나 부담없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20~30대 직장인 10여명은 12일 집회에서 뮤지컬 삽입곡을 부르는 플래시몹을 준비했습니다,

권력에 항거하는 노래를 우리 말로 바꿔서 부르는 깜짝공연을 한 뒤 흩어지겠단 겁니다.

[신혜선/플래시몹 기획자 : 지나가다 노래를 듣고 '어 내가 아는 노래인데'하고 같이 참여할 수 있는…]

지난 5일 집회에서 눈에 띈 건 혼자 집회에 나온 시민들.

하지만 이런 시민들은 또 함께 모여 집회를 즐기자며 따로 모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혼참러' 기획자 : 혼자 나가면 심심하고 뻘쭘하거든요. 요즘 '혼술러' '혼밥족' 많은데 그런 식으로 하자.]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는 건 이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용택/직장인 : '아빠는 저 때 안나갔다' 이거 보다는 '아빠도 저 때 나갔었다' 이런 말을 딸에게 하고 싶습니다.]

집회가 시위가 아닌 축제의 모습으로 흐르면서 12일 촛불집회의 참가 시민들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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