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남기업의 8000억 원대 부동산 매각 무산의 일차적인 피해자는 경남기업과 채권단이겠지요. 하지만 협력업체와 소액주주 등 피해 규모는 생각보다 훨씬 더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박현주 기자가 협력업체의 피해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기업 협력업체로 일했던 중견 건설업체 대표 신모 씨. 랜드마크72 매각에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있었습니다.
경남기업으로부터 받지 못한 공사대금 22억 원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신모 씨/경남기업 협력업체 대표 : 랜드마크만 매각되면 회사가 정상화된다. 여유자금이 생긴다는 거죠. 은행권 다 변제하고도 회사가 살아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2년을 끈 매각 작업이 무산되면서 신 씨의 꿈은 산산조각났습니다.
특히 경남기업은 매각이 코앞이라며 협력사를 상대로 작년부터 6개월 장기 어음을 발행했습니다.
[신모 씨/경남기업 협력업체 대표 : 하루아침에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건 전혀 예상 못했습니다. 애초에 사정이 어렵다고 말했으면 무엇하러 경남 일을 했겠습니까.]
법원에 신고된 경남기업 회생 채권 신고 건 수는 2500건이 넘습니다.
대부분의 협력사들은 경영이 정상화되리라 믿으며 부도 직전까지 일감을 수주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기대는 사기 의혹 속에 물거품이 됐고, 협력업체들이 받기로한 3560억 원도 날아가 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