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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그 후/낙동강] 보 때문에 농경지 침수 되풀이

입력 2014-07-28 21:59 수정 2014-07-2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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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 JTBC가 집중 보도하고 있는 4대강 그후. 오늘(28일)은 홍수 관리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4대강 공사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집중 호우와 가뭄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홍보해왔습니다.

과연 정부 발표대로인지 먼저 이호진 기자가 낙동강으로 가봤습니다.

[기자]

지난 2011년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마무리된 경북 칠곡군 석적읍 인근 농경지입니다.

이곳은 지난 2012년 7월 일대가 모두 침수돼 도로까지 물이 차오르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바로 옆에 시간당 강수량 284mm까지 배수할 수 있는 포남배수장이 있었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주민 : 아래(배수장) 쪽에서 물이 안 나가니까 여기 위쪽(농경지)이 다 잠긴 거예요.]

강 건너 무림배수장이 있는 약목면 덕산리 논밭도 역시 2012년 시간당 87mm의 비에 침수피해를 입었습니다.

이 배수장 역시 설계 당시에는 이보다 3배 더 많은 비가 와도 문제가 없다고 했던 곳입니다.

[전수보/인근 농민 : 이게(기계) 5대가 작동해도 안 되요. 소화를 못해요. 그래서 결국 잠겨버렸죠.]

4대강 일대에서 배수장이 제 역할을 못해 농경지가 침수가 잇따르는 것은 보가 설치되며 강 수위가 올라갔기 때문입니다.

경북 고령군 우곡면에 있는 객기배수장의 경우 평상시 수위는 10.5m에 이르지만, 정작 배수문의 높이는 8.74m에 불과합니다.

강의 수위가 더 높다보니 비가 오더라도 배수문을 열지 못합니다.

기계로만 배수를 하다보니 결국 수위가 오르는 속도를 당해내지 못해 농경지 침수로 이어지는 겁니다.

[곽상수/농민 : (그 전에는) 그런 현상이 없었죠. 물이 이 정도까지 늘어난다는 것도 몰랐고.]

감사원 확인 결과, 본류 일대 배수장의 44.9%가 강의 수위가 높아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감사원은 국토부와 농어촌공사에 처분을 요구했지만, 관련 조사가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전히 별다른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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