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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윤성빈, 미래의 롯데 에이스

입력 2016-06-29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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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 1차 지명된 윤성빈(17·부산고)이 소회를 전했다.

일간스포츠는 윤성빈이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은 지난 27일 밤 그와 연락이 닿았다. 윤성빈은 그동안 자신을 향한 관심에 감사의 인사를 했고, 새 출발을 향한 각오도 드러냈다. 메이저
리그 도전은 "접었다"고 했다.


윤성빈은 지난 27일 연고팀 롯데에 1차 지명 선수로 낙점됐다. 이미 지난해부터 뛰어난 신체 조건과 자질, 잠재력을 인정받은 선수다. 하지만 여러 메이저리그 구단에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다. 최근 메이저리그 사무국읋 방문한 인사는 "한국 선수 중 두 명 이름이 나왔다. 올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 SK 김광현과 부산고 윤성빈"이라고 했다.

한국 야구 선수가 세계 최고인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건 쉽지 않다. 대개 10대 때인 고교 졸업반이 아니면, 포스팅(7년)이나 FA(9년) 때에나 기회가 온다. 그런 만큼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아버지 윤응서씨와 박유모 부산고 감독은 내심 윤성빈이 더 큰 무대에 도전하길 바랐다.

하지만 윤성빈은 마음은 어린 시절부터 바라본 사직 구장 마운드로 향했다. 물론 진로를 두고 고민이 많았다. 끊임없이 자신에게 되물었다. 빅리그 도전을 접고 돌아온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롯데에 가야할 이유가 더 확고했다. 그는 "꿈이었다"고 말한다. 선수 의사를 확인한 롯데 구단도 선택을 주저하지 않았다. 윤성빈은 "롯데 선수가 됐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 너무 기뻤다. 나는 항상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좋게 봐주신 분들이 너무 많았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자이언츠맨'이 된 소감을 전했다.

아직 계약서에 도장은 찍지 않았다. 구단과 윤성빈의 아버지는 향후 계속 자리를 갖고 협상을 할 예정이다. 지난 2001년 롯데에 1차 지명을 받은 추신수(텍사스)가 시애틀 입단을 선택한 사례가 있다. 롯데 입장에선 반복하고 싶은 않은 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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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윤성빈의 진로에 다른 변수가 생길 가능성은 낮다. 아버지 윤응서씨는 "관심을 준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들에게도 아들의 의사를 잘 전했다"고 했다. 윤성빈 역시 "롯데가 나를 뽑았다. 나는 롯데로 간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빅리거' 꿈은 접었다. 윤성빈은 "해외 진출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포스팅 제도나 FA 자격으로 다시 도전할 수 있다. 그 전에 더 좋은 선수, 한국 무대에서 인정받는 선수가 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윤성빈은 '자기 객관화'를 할 수 있는 선수였다. 그는 "신체 조건과 빠른 공을 제외하면 다른 선수들과 다른 재능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이젠 메이저리그에 관심을 받았던 '화려한 과거'도 잊을 생각이다. 윤성빈은 "이제 프로 선수가 된다.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보완할 점이 너무 많다. 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조금이라도 채우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기대가 큰 것은 잘 안다. 부응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각오도 드러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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