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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낙대전 넘어 '명낙혈전'…이준석 '이간계' 앞에선 원팀

입력 2021-10-08 18:51 수정 2021-10-1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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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경선 3차 슈퍼위크가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죠. 명낙대전이 점점 거칠어지는 양상인데요. 어제(7일) 이낙연 캠프의 설훈 의원이 이재명 지사 구속 가능성 등에 대해 언급했죠. 해당 발언의 여진이 오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송영길 대표는 우리는 형제이자 동기다라는 말까지 했었는데, 관련 내용을 줌인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명낙대전', 하도 많이 언급해서 이제는 고유명사같다는 느낌마저 드는데요. 이제는 명낙대전이 그냥 대전을 넘어 '혈전(血戰)'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3차 슈퍼위크를 앞두고 양측 간 날 선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물론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직접 치고 받는 건 아니죠. 세력 대 세력 싸움 양상입니다. 양측 캠프 인사들끼리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오늘은 인물이 아니라 캠프에 '줌 인'하기로 했습니다. 오늘의 캠프, 이재명 캠프와 이낙연 캠프인데요. '줌 인'이 아니라 '줌 캠'해보겠습니다.

[김종민/이낙연 캠프 정치개혁비전위원장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이재명 후보를 위해서, 대장동 때문에 이재명 후보가 좀 위기다 해서 결집하는 이런 가능성도 있고요. 대장동 때문에 좀 당이 위험하니까 결선투표에서 한번 더 심사숙고해야 하지 않냐, 그런 취지에서 이낙연 후보에게 결집할 가능성, 어느 게 더 클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되겠습니다.]

민주당 대선 경선 3차 선거인단 온라인 투표율, 이번 경선에서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74.7%입니다. 1차 선거인단 온라인 최종 투표율인 70.36%을 넘어선 수치인데요.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했던 2차 선거인단 최종 투표율보다 25% 이상 높습니다. 당심을 반영하는 권리당원 투표와 달리 선거인단 투표는 민심을 반영하죠. 3차 선거인단 투표율이 높은 것을 두고 명낙 양 캠프는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고 있는데요. 각자 '희망회로'를 돌리느라 분주합니다. 대장동 특혜 의혹의 반대급부라고 해야 할까요? 이재명 캠프는 위기 앞에서 이 지사의 지지층이 강하게 결집하고 있다고 봤는데요. 민심 역시 이재명을 향하고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이 지사는 이미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면서 이 지사의 최종 득표율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대선 경선 때 얻은 57%에 육박하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는데요. 이낙연 캠프를 향해선 이재명을 끌어내리기 위한 야합을 멈추라고 경고했습니다. 반면 이 전 대표 측은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는 입장입니다. 높은 투표율은 '이재명 지키기' 표심이 한데 모인 것으로 볼 수 있단 점을 인정했지만요. 대장동 의혹으로 이 지사에 실망한 표심이 이 전 대표에게 왔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데 방점을 찍었습니다. 이 지사 측은 대장동 사업을 오히려 치적이라고 내세우며 '국민의힘 게이트'로 규정하고 있죠. 역프레임 공세인데요. 이낙연 캠프는 이 지사의 이런 주장이 중도층에는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종민/이낙연 캠프 정치개혁비전위원장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이재명 후보가 개인적으로는 결백하다고 하더라도 이 사업 설계 자체가 잘못되어 있다면 그건 성남시의 책임이 될 수 있으니,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 중간층이 보기에는 이게 수천억 원의 특혜사업이 되어 버렸는데, 이걸 최대 치적이다, 이렇게 얘기하는 게 과연 먹힐 거냐…]

'명낙혈전' 대리전의 선봉에 선 인물, 이낙연 캠프의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입니다. 어제 설 의원이 쏘아올린 미사일이 하나 있죠.

[설훈/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어제) : 이재명 후보가 설계했다고 이야기했지 않습니까? 그리고 설계로 끝난 것이냐. 그 설계 결과 수천억이 주민들에게 돌아가야 할 게 못 돌아가도록 만들었지 않습니까? 그게 결국 배임 아니겠습니까? 시장이 배임 혐의가 있을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는 사안인데도 불구하고 그런 위기. 이를테면 후보가 구속되는 상황에 왔다. 가상할 수 있단 말이에요.]

이재명 지사의 구속 가능성을 언급하며 도발한 건데요. 설 의원, 여기에 더해 떡밥도 하나 투척했습니다.

[설훈/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어제) : 여러 가지 제보가 들어오고 있고. 지금 결정적인 부분들도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수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수사하면 다 나옵니다.]

반응을 자제하던 이재명 캠프도 인내심의 한계에 부딪쳤나 봅니다. 설 의원이 던진 떡밥을 결국 문 것 같은데요. 제보가 근거 없는 '지라시' 수준일 것이라고 장담했습니다.

[영화 '타짜' : 이 XXX 어디서 약을 팔아?]

[정성호/이재명 캠프 총괄 특보단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근거가 제보라고 얘기하는데 소위 사설 정보지, 지라시라고 얘기하는 거기에 의존해서 우리가 정치를 한다는 게 말이 저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자신 있으면 곧바로 패를 까보라고 으름장을 놨는데요.

[영화 '타짜' : 준비됐어? 까볼까? 자 지금부터 확인 들어가겠습니다~]

[정성호/이재명 캠프 총괄 특보단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렇게 본인이 확실한 근거라고 한다면 이게 경선의 마지막 순간 아니겠습니까? 공개적으로 제시하면 될 거 아니겠습니까? 당연히 검찰에 갖다 줘야 될 것이고요.]

만일 결정적 제보라는 게 사실이 아닐 경우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정성호/이재명 캠프 총괄 특보단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제시된 근거가 허위의 근거였다고 하면 그에 대한 책임은 당연히 져야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 지사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선을 그었는데요. 유 전 본부장은 이 지사의 측근이 아니라는 겁니다.

[정성호/이재명 캠프 총괄 특보단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제가 이재명 후보하고 34년 넘게 가까이 지내왔었고 제가 이재명 후보의 성남시장 때 비서들, 경기도지사 때 비서들, 주요 산하기관장들 대부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동규 씨는 일면식이 없습니다.]

특히 이 지사가 대선 자금을 받았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확신했습니다.

[영화 '타짜' : 이 패가 단풍이 아니라는 거에 내 돈 모두 하고 내 손모가지 건다. 쫄리면 XX시든지~]

[정성호/이재명 캠프 총괄 특보단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대선자금이라든지 일각에서 얘기하는 그런 거일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보시는 거고.) 저는 0.1%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지사 측이 생각보다 강하게 나오니 이 전 대표 측은 살짝 당황한 듯한데요. 확전을 자제하며 한 발 물러났습니다.

[영화 '타짜' : 사쿠X네? 사쿠X야~?]

[김종민/이낙연 캠프 정치개혁비전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재명 시장이 뭔가 또 법적으로 책임질 일이 있다, 이런 정도의 문제의식이라고 저는 봐요. 근데 이제 거기서 이게 구속될 상황까지 가느냐 안 가느냐 하는 것에 대한 근거는 아직 없는 거거든요. 그거 이외에 다른 우리가 공개되지 않은 특별한 제보나 어떤 사실관계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니고.]

당사자들은 피가 마르는 싸움이지만요. 강 건너 불구경을 하고 있는 사람도 있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인데요. 적의 적은 나의 친구인가 봅니다.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넘어오라고 손짓했는데요.

일종의 '이간계'라고 보면 될까요. 이 전 대표에게 함께 대장동 특검을 요구하자고 넌지시 제안을 던진 겁니다. 집안싸움을 더 키우려는 의도인 듯합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 이낙연 후보님도 이것(특검)에 대해 가지고 본인의 입장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국민 앞에 드러내어 밝혀야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낙연 후보님께서도 이 사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시면은 저희가 민주당에서 협력할 분들 있으면 협력하고…]

아무리 지금은 혈전 중이지만 그래도 공통의 적 앞에선 원팀정신이 빛났습니다. 이 대표의 이간계 앞에선 양 캠프가 하나로 뭉친 건데요. 불난 집에 부채질하지 말라며 이 대표를 협공했습니다. 이재명 캠프 대변인이죠. 전용기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 "야심(野心)은 있고, 양심(良心)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분별없는 발언으로 정치를 더 이상 웃음거리로 만든다고 말이죠. 이낙연 캠프의 수석대변인 오영훈 의원도 가세했는데요. "제1야당 대표의 발언이 참으로 우려스럽다"며 "발언의 진짜 이유와 저의를 묻고 싶을 정도"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서로 피도 눈물도 없는 내전을 치르고 있긴 하지만요. 그래도 아직 '피아 식별'만큼은 확실한 것 같군요.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명낙대전 넘어 명낙혈전…이간계 앞에선 원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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