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의 지방 정부 차원에서 한국인들에 대한 규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우리 교민들 가운데 상당수는 집 안에 강제로 격리되고 있습니다. 집 대문에는 빨간 딱지가 붙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박성훈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중국 칭다오시 한 아파트.
출입문에 빨간 딱지 3개를 붙였습니다.
방역을 위해 14일 격리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아예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겁니다.
[양재경/중국 충칭 한인회장 : 당신 나가지 마라. 필요한 게 있으면 관리실에서 사서 주겠다. 쓰레기 버리는 건 1주일에 3번, 그때 관리실에서 문을 열어주겠다.]
아파트 관리실은 사전 예고도 없이 문을 봉쇄했습니다.
강제 격리를 넘어 사실상 감금 수준입니다.
인근 교민들의 집 앞엔 감시카메라까지 설치됐습니다.
[양재경/중국 충칭 한인회장 : 모임에 있는 친구들 집에는 다 카메라를 붙여 놨습니다. 한국분들이 많이 사는데도 똑같이 하고 있습니다.]
다른 지방도 마찬가지.
자가격리 14일이 이틀 밖에 남지 않은 집도 봉인됐습니다.
[김관식/중국 광저우 한인회장 : 떼고 나가면 그날로부터 또 14일 격리가 되는 거예요. 이 사람들 얘기가 3일에 한 번씩 딱지를 떼고 그때 쓰레기를 갖다 버리겠다.]
장쑤성 우시시 마트에선 한국인들에게 물건 판매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장쑤성 우시시 교민 가족 : 조용히 마스크 쓰고 (살 수 있는), 아니면 같이 일하는 조선족에게 부탁한다든지 그런 분위기예요. 분위기가 완전히 반대가 돼서 벌레 취급당한다.]
중국 외교부는 방역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도가 지나치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