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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볐던 보신각, 오늘은 한산…'타종' 없는 새해 맞이

입력 2020-12-31 21:19 수정 2020-12-3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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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같으면 서울 종로의 보신각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타종을 기다릴 시간입니다. 1953년 이후에 66년간 종을 울려왔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울리지 않습니다. 서울 보신각에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구혜진 기자, 딱 보기에도 지난해와는 많이 다르군요.

[기자]

우선 지난해 영상 먼저 보실까요.

보시는 것처럼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사람이 모였던 곳입니다.

지금 제가 선 곳은 보신각과 가까운 이른바 명당자리입니다.

평소대로면 이렇게 서 있기도 힘들었을 시간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지나는 사람조차 많지가 않습니다.

[앵커]

보신각은 1년에 한 번, 딱 오늘(31일) 문을 열었죠. 지금은 어떤 상태입니까?

[기자]

평소 보신각 안쪽엔 화려한 장식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저 도심 속에 있는 문화재 중 하나 정도입니다.

서울시는 보신각 주변엔 이렇게 철제 울타리를 설치했습니다.

혹시 아쉬움에 보신각을 찾는 이들이 실수하는 걸 막기 위해섭니다.

대신 현수막에 비대면 타종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앵커]

비대면 타종은 어떻게 진행하는 건가요?

[기자]

원래 이 종로 1가 사거리 도로를 막고 타종 행사가 이뤄집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시민들이 사거리를 가득 채우죠.

오늘은 아닙니다.

1년 전엔 펭수와 류현진 선수 등을 볼 수 있었는데요.

오늘은 0시가 되고, 2021년이 되면 예전 종소리 33번이죠.

이 소리를 들려줄 예정입니다.

[앵커]

혹시 올해 마지막 날을 보내는 시민들도 만나 봤습니까?

[기자]

몇 분을 만나봤습니다.

지난해를 기억하는 분, 그리고 코로나 대유행에 대한 두려움과 아쉬움을 나타내는 분도 있었습니다. 들어보시죠.

[하은지/서울 장위동 : 불과 1년 전인데도 그때 사람이 많이 모여 있었던 때가 너무 옛날처럼 느껴지고 지금처럼 조용한 게 익숙해진 것 같아요.]

[이공주/서울 홍은동 : 마스크에서 탈출해서 다같이 서로 밝은 하얀 이 드러내면서 미소 지으면서 인사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인파와 다닥다닥 붙어 마스크를 쓰지 않고 환호하던 때가 오래된 꿈처럼 느껴집니다.

[앵커]

내년에는 다시 그 모습을 찾을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구혜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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