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7일) 부산에서 비행기를 타고 베트남 호치민 시에 도착한 승객들이 공항에서 7시간 동안 억류됐습니다. 아이들을 포함한 승객 수십 명이 제대로 된 설명도 듣지 못한 채 불안에 떨었습니다. 베트남 당국이 주민번호 뒷자리로 대구·경북 지역 출신인지를 집중적으로 가려낸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우리 국민에 대한 세계 각국의 조치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호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 저녁 베트남 호치민 공항에서 촬영된 사진입니다.
승객들이 공항 바닥 곳곳에 앉아 있습니다.
기다림에 지친 일부 승객은 아예 누워버렸습니다.
어린 아이들도 주저 앉았습니다.
[A씨/승객 : (승객 중에서) 애 많고, 많이 울고, 좀 힘들어했어요.]
어제 오전 10시 부산 김해국제공항을 출발해 베트남 호치민 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입니다.
베트남 당국은 이들을 7시간 동안 억류시킨 채 대구·경북에서 왔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제대로 된 식사는 주어지지 않았고 그나마 준 음식도 부족했습니다.
[A씨/승객 : 밥 말고 빵이나 주스 줬는데, 좀 사람 많은데 (음식) 부족해요. 아기들 우유 하나씩 주고.]
특히 베트남 당국은 주민번호 뒷자리 중 2-3번째가 67에서 81인 사람을 확인했는데 이는 고향이 대구·경북 출신인 것을 뜻합니다.
우리 대사관은 이 문제를 두고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한국발 관광객에 대한 각국의 조치는 더 엄격해지고 있습니다.
몰디브 정부는 오늘부터 대구와 경북, 경남, 서울, 부산, 경기에서 오는 관광객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인도 정부도 한국인과 일본인에 대한 신규 전자비자와 도착비자 발급을 당분간 중단합니다.
독일 정부는 한국과 중국, 일본, 이란, 이탈리아로부터의 항공편 입국자들에게 독일 내 행선지를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사진제공 : 시청자 A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