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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경보에 평균 26.7초…오보 걱정과 맞바꾼 골든타임

입력 2017-08-23 08:09 수정 2017-08-2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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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약 27초 대 7초. 지난해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지진 발생 조기경보에 소요된 평균 시간입니다. 20여 초 차이인데, 실제 큰 지진이 나면 이 시간차는 상당한 인명피해로 직결될 수 있습니다. 감사원 감사결과, 기상청이 기준을 너무 까다롭게 만든 탓에 경보 발령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당시 관측에서 경보 발령까지 약 27초가 걸렸습니다.

[허수경/경주시 주민 (2016년 9월 12일) : 18층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집이 무너질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방송을 해줘야 할 것 같은데 아무런 조치가 없어요.]

평균 7초대인 일본에 비하면 무려 4배나 오래 걸린 겁니다.

감사원은 기상청이 2015년 지진조기경보제를 도입하면서 조건을 너무 까다롭게 만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본은 최소 2~6개 관측소 기준으로 경보발령을 내리는데 비해, 기상청은 최소 15개 관측소에서 20번 이상 지진파가 감지되고, 20초 이상 지속될 때로 설정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일본은 평균 7.2초가 걸리지만, 우리나라는 평균 26.7초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감사 결과, 8개 관측소로 기준만 낮춰도 경보 발령 시간이 10여 초 가량 단축될 수 있었습니다.

기상청은 "오보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대피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감사원은 또 기상청이 전국에 총 314개의 관측소가 필요하다며 추가 설치에 나섰지만, 너무 촘촘히 배치하거나 이미 운영중인 관측소 위치 등을 고려하지 않아 오히려 강원 일부 등 국내 약 20% 지역에서 관측 공백이 발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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