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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다시 수면 위 떠오른 세월호…'진상규명' 출발점

입력 2017-03-24 19:06 수정 2017-03-24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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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잠깐 현장 연결도 했습니다만 현재 진도 앞바다에서는 세월호 선체 인양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죠. 예정보다 다소 늦기는 했지만 그래도 다행히 오늘(24일) 오전에 목표지점인수면 위 13m까지 선체를 들어올려서 현재는 반잠수식 선박 쪽으로 이동이 시작됐습니다.

오늘 국회 발제에서 세월호 인양 내용, 또 미수습자 수색 진행과 가족들의 이야기 등을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마지막 그날 바람 스미는 곳에서 이른 봄 벚꽃잎 같은 하얀 옷을 입고 싶어라. 볕이 든다면 이른 노을이 좋겠지. 우리 만났던 4월에 피는 민들레꽃처럼" - 루시드 폴 '우리, 날이 저물 때' 中 -

세월호 인양 작업이 오늘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목표 높이까지 끌어올리는 작업은 모두 끝났고 현재는 반잠수식 선박이 있는 곳으로 옮겨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남은 과정을 잠시 살펴보죠. 말씀드린 대로 현재 세월호는 반잠수식 선박이 있는 곳으로 옮겨졌습니다. 현재는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옮겨 실어서 고정을 하는 작업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고박 작업을 한 후에 28일쯤 목포신항으로 이동할 계획입니다. 언제 어디서 돌발 변수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라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철조/세월호 선체인양추진단장 : 오늘까지는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하는 작업까지 마쳐야 합니다. 단위 작업들이 오차 없이 연속적으로 이어져야만 하므로 모든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겠습니다.]

이제 가장 중요한 건 미수습자 수색입니다. 1000일이 넘도록 귀가하지 못한 9명의 사람들을 집으로 돌려 보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수색은 침몰 해역과 선체 두 곳 모두에서 진행이 됩니다. 우선 세월호 침몰 현장을 유실방지 펜스 기준으로 40개 구역으로 나눠서 잠수부가 직접 하나하나 수색을 할 예정입니다.

관건은 선체 수색입니다. 지난해 정부는 누워있는 선체에서 객실 구역만 따로 떼어낸 뒤 세워서 수색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진상 규명의 가장 큰 증거물인 선체를 절단하는 건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박흥석/전 세월호 특조위 조사관 (어제) : 미수습자들이 어디에 있는지 위치를 모르는 상황에서 여객 데크만 잘라서 바로 세운다는 건데요. 진상 규명과는 매우 거리가 멀어지고요.]

논란이 일자 정부는 입장을 바꿨습니다. 세월호 인양을 완료한 후에 선체의 상태를 보고 수색 방식을 결정하겠다는 겁니다. 어떤 쪽으로 결론을 내건 미수습자 가족들을 비롯한 피해 가족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내가 만든 이 노래 그대를 위해 불러봐요. 힘이 든 그대를 생각하면서" - 신용재 (세월호 희생자 이다운 곡) '사랑하는 그대여'

세월호 희생자 이다운 군이 작곡하고 아직 돌아오지 못한 남현철 군이 가사를 만든 노래 '사랑하는 그대여' 입니다. 미수습자는 현철 군을 포함해 단원고 학생 4명과 교사 2명, 그리고 일반 탑승자 3명. 이렇게 모두 9명입니다.

축구를 좋아하던 박영인 군, 참사 당시 수학여행 비용이 많이 든다며 엄마에게 미안해했던 조은화양, 유치원 선생님을 꿈꾸던 허다윤 양, 학생들의 탈출을 돕다 빠져나오지 못한 고창석, 양승진 선생님, 그리고 제주도로 이사를 가다 참사를 당한 6살 혁규 군과 아빠 권재근 씨, 제주도로 이사할 아들의 짐을 싣고 내려가던 이영숙 씨까지. 가족들은 이들의 귀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허흥환/세월호 미수습자 허다윤양 아버지 (지난 22일) : 마지막 한 사람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그 시간까지 저희들에게 힘이 되어 주시고 꼭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그냥 함께 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참사 이후 언론 노출을 꺼렸던 생존 학생들. 얼마 전 광화문 촛불 집회 무대에 올랐었죠. 이 자리에서 이들은 "살아남아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친구들이 보고싶다고도 했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울었습니다.

[장애진/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 : 친구들이 너무 보고싶어 사진과 동영상을 보며 밤을 새기도 하고 꿈에 나와달라고 간절히 빌면서 잠에 들곤 합니다. 그 물 속에서 나만 살아 나온 것이, 지금 친구와 같이 있어 줄 수 없는 것이…미안하고 속상할 때가 많습니다.]

이 어린 학생들이 '살아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게 만든 건 누굴까요. 이들을 비롯한 참사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는 방법은 제대로 된 진상 규명뿐입니다. 1072일 만에 다시 떠오른 세월호가 그 출발점입니다.

오늘 국회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다시 떠오른 세월호…진상 규명 출발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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