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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고언'하겠다던 여당 지도부, 청와대 가서 박수만

입력 2014-12-08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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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여당 40초 발제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쓴소리 못하고 박수만 친 여당

대통령에 쓴소리 해주길 기대했던 건, 집권여당을 너무 과대평가했기 때문인가요? 어제(7일) 청와대 오찬에서 새누리당 의원들 대다수가 박근혜 대통령의 심기경호에만 신경을 쓴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그런 여당 의원님들을 향해 저희가 쓴소리를 좀 해보겠습니다.

▶ 보수 혁신안 가까스로 추인

'무임금 무노동'을 골자로 한 혁신안이 의원총회 두번 만에 가까스로 동의를 받았습니다. 다만 '불체포 특권'은 헌법을 바꿔야하기 때문에 추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 "2028년 올림픽 공동 유치"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지난 토요일에 서병수 부산시장과 등산회동을 했습니다. 2028년 하계올림픽을 공동으로 유치하자는 얘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

[앵커]

정윤회 동향 문건에 대해서 '이게 도대체 뭐냐' 이렇게 최근에 여론조사를 해봤더니 국민들 상당수가 이번 사건의 본질을 '국정농단이다' 이렇게 답을 하고 있습니다. 실체적 진실과 상관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집권 여당의 역할은 청와대를 뒷받침하는 게 주된 임무지만, 이런 민의를 정확하게 전달하는게 중요한 역할인데, 어제 청와대에서 있었던 여당 지도부와의 오찬에서는 그런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이 얘기를 좀 나눠보도록 합시다.

[기자]

아직도 제 뇌리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말이 있습니다. 지난 5월 여당 의원들의 만장일치로 추대된 이완구 원내대표 얘기입니다.

2009년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며 충남도지사직을 던지는 패기와 신념을 봤기에, 이 한마디는 더욱 더 무겁게 들렸습니다.

[이완구/새누리당 원내대표(5월 8일 취임사) :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을 합쳐야 됩니다. 그러한 힘을 합치는 과정에서 '당·정·청의 건강한 긴장관계가 필요하다' 그게 제 생각입니다. 따라서 대통령께 어려운 고언의 말씀을 앞으로 드릴 생각입니다.]

고언, 쓸 고(苦)에 말씀 언(言), 써서 듣기는 싫지만 약처럼 도움이 되는 말을 뜻합니다. 반대말은 달 감(甘)에 말씀 언(言)을 쓰는 '감언'이 있죠?

이 원내대표은 그런데 어제,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에 휩싸인 박근혜 대통령 앞에서 이런 표현을 씁니다.

[이완구/새누리당 원내대표 : 대한민국은 참 어려운 나라, 힘들게 이끌어 오시는 대통령 각하께 의원 여러분 먼저 박수 한 번 보내주시죠.]

그리고는 연금개혁 이슈를 꺼내며 이런 말이 이어집니다.

[이완구/새누리당 원내대표 : 대통령 각하를 중심으로 해서 우리가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의식을 가지고 한다면 능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하'의 두 번째 등장이었죠. 그런데 이게 마지막이 아니었습니다. 쐐기도 있었습니다.

[이완구/새누리당 원내대표 : 오늘 이런 자리를 만들어 주신 대통령 각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지난 4일, JTBC는 리얼미터에 의뢰해 성인 1천명에게 물었습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말이죠.

그런데 무려 62.7%가 '국정농단 사건'이라며 중대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문제될 게 없다는 의견은 20% 미만에 불과했습니다.

사실여부와 무관하게 국민의 다수가 현 상황을 위중하다고 인식하는 있는 겁니다.

어제 이완구 원내대표 외에도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을 비롯해 여러 의원들의 발언이 더 있었지만, 민심을 거침없이 전달한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물음을 던집니다.

어제 청와대 오찬에 참석한 집권여당의 의원들은 상황 인식을 잘못하고 있는 걸까요? 알면서도 모른 체하는 걸까요? 알지만 못하는 걸까요?

오늘 제 발제의 키워드는 새누리당에 대한 '고언'입니다. 여당 기사는 <청와대에서 박수만="" 치고="" 온="" 여당="">이라는 제목으로, 어제 오찬 이후로 새누리당 내부 움직임을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Q. 각하 호칭, 노태우 정부 때 공식금지

Q. DJ 정부 때 각하 대신 '대통령님'

Q. 이완구, 왜 '각하' 호칭 사용?

Q. 이완구, 차기 총리 노려 각하 호칭?

Q. 김무성 "대통령과 새누리는 한 몸"

Q. 김무성 "진실 규명-국민 시선 중요"

Q. 대통령은 두둔…홍보수석은 질타 왜?

Q. 김무성, 불분명한 사실로 옹호?

Q. 서청원 "문건 누설 엄벌에 처해야"

Q. 이명수만 "쇄신 필요" 쓴소리

Q. 여 쇄신파 아침소리, 박 대통령 비판

Q. 한선교 "김종 문체부 장악…쿠데타"

Q. 한양대가 문체부 장악…실상은?

[앵커]

분명한 것은 이번 사건에 대해 청와대와 국민의 인식이 상당히 다르다는 겁니다. 실체적 진실과는 상관없이, 많은 수의 국민들이 이 사건에 대해서 불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대통령의 눈과 귀를 더 크게 열어줘야하는 것이 집권 여당의 역할인데, 어제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와의 오찬에서는 그런 이야기는 안나왔던 것 같고, 대신 오늘 여당 초재선 의원들은 이런 대통령의 소통부족에 대해서 그리고 인사시스템 개선에 대해서 이런저런 비판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어요. 오늘 여당 기사는 <초재선 "대통령="" 소통="" 부족"="" 비판="">이런 제목으로, 여당의 쇄신 목소리를 리포트로 만들어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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