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4일)은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문 소식과 회담 결과에 대한 분석을 차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북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을 비롯한 김정은 체제 핵심 실세들이 전격적으로 우리나라에 왔습니다. 아시아경기대회 폐막식 참석이 명분이었지만,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직접 오찬 회담에 나서면서 정상회담을 제외하고는 남북한 사이에 이뤄질 수 있는 최고위급 회담이 열렸습니다. 양측은 일단 2차 고위급 회담을 곧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오늘 첫 소식 남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내 서열 2위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최용해 노동당 비서, 그리고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까지 북한 권부의 핵심들이 한꺼번에 내려왔습니다.
NSC, 즉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어 대응수위를 고심한 정부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직접 내보내면서 최고위급 회담이 이뤄졌습니다.
[김관진/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가을이 결실의 계절이다. 남북관계도 큰 수확을 이제 거둬야 하지 않겠느냐 생각을 합니다.]
[김양건/노동당 통일전선부장 : 역시 이번 기회가 우리 북남 사이의 관계를 보다 이제 좁히는 데 좋은 계기가 됐으면 하는 그런 희망을 갖고 걸음을 걸어 왔습니다.]
그러나 회담 직후 양측은 일단 우리가 50여 일 전에 제안한 2차 고위급 회담을 북한이 수용했다는 합의를 내놨습니다.
북한 대표단의 박근혜 대통령 면담은 시간상의 이유로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 대표단의 깜짝 방문은 북한이 대화 의지를 밝힌 것 자체에 의미를 둬야 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통일부는 "대표단은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는 가져오지 않았다"면서도 "2차 회담을 한다는 건 앞으로 대화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이라는 북측의 설명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