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주고 받은 친서 등이 담긴 미국 우드워드 기자의 책 출간을 앞두고 그 내용들이 하나둘 공개가 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두 정상의 속내를 엿볼 수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3년전 미국이 실제로 북한을 선제 공격하는 계획을 세웠다는 것 그리고 그 이후 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직접 밝혔다는 내용도 책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워싱턴에서 김필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2018년 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CIA 국장 신분으로 북한을 처음 방문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한국은 당신이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하던데 사실이냐"고 물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나는 아버지다. 나는 내 아이들이 남은 인생을 핵 무기를 짊어지고 가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에 적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김 위원장은 당시 폼페이오 장관에게 "우리는 (전쟁에) 매우 가까웠다"고도 했는데 진짜인지 허세인지는 알 수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실험을 하며 긴장감이 높던 2017년 말, 미국은 실제로 북한을 선제타격하는 계획을 마련했다는 내용도 당시 국방장관의 말을 빌어 책에 적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이 미국과 회담이나 서신에서 한번도 주한미군을 문제 삼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국무부에선 주한미군이 중국을 견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김정은이 주둔을 원하는 걸로 결론 내렸다고, 책에선 전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