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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중지' E등급, 서울에만 13곳…트럭 지나도 '흔들'

입력 2018-12-14 07:58 수정 2018-12-1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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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삼성동의 대종빌딩은 긴급 안전 진단 결과, 사용을 중지해야 하는 'E등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E등급을 받은 건물은 서울에만 13곳이나 더 있습니다. 일부 건물에서는 주민과 상인들이 아직까지도 생활하고 있습니다.

서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복도 천장이 배가 나온 것처럼 부풀었습니다.

벽 곳곳에는 금이 가 있습니다.

50여 세대가 살고 있는 서울 영등포의 3층 짜리 아파트입니다.

한쪽 방문은 닫히지 않고, 다른 방문은 혼자 열립니다.

건물이 기울어 붕괴 조짐을 보일 때의 증상입니다.

[아파트 주민 : 큰 레미콘인가 있죠. 방바닥이 울려, 지나가면. 집이 흔들흔들하니까.]

이 아파트는 서울시의 안전진단 평가에서 "위험해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는 'E등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주민 대피가 바로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1년에 3번 진행하는 정밀 진단을 거쳐서 사람이 살 수 없다는 판단을 받아야 합니다.

[아파트 주민 : (무섭죠, 다 이사 가고…) 근데 나가면 집 비싸잖아.]

+++

지붕 곳곳이 사라져 빛이 그대로 들어옵니다.

천장 콘크리트도 떨어져 철근이 드러났습니다.

지난 1968년 지어진 서대문구의 시장인데 역시 'E등급'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시장 안쪽에는 주민들이 지나 다니고, 상인들도 또 장사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곳곳이 낡고 좀 위험해보이는데요.

위를 보시면 이렇게, 위에 달려있는 철문이 바람에 따라서 열렸다 닫혔다 하면서 위태롭게 움직이고 있고, 또 지붕은 또 슬레이트로 겹겹이 이렇게 되어있는데 많이 낡은 상황입니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걱정이 되는 상황입니다.

이쪽을 보시면, 실제로 지난달에 이렇게 지붕이 무너져내리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시장 관계자 : 눈 무게 때문에. 첫눈 올 때 그랬으니까. 이런 지붕이었는데…]

700명을 넘던 많은 상인이 다른 곳으로 이주했지만 아직도 60여 명이 남아 있습니다.

[시장 상인 : 사람들이 없잖아, 다 나가고. 지금 현재 우리밖에 없어.]

올해 E등급을 받은 서울 시내 건축물은 모두 14곳이나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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