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박지원 의원 전남도지사 출마 보폭 넓히나

입력 2014-03-04 17:4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박지원 의원 전남도지사 출마 보폭 넓히나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신당 창당 발표 이후 전남도지사 출마 명분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던 민주당 박지원(목포) 의원이 오히려 보폭을 넓히고 있다.

호남을 대표해 중앙정치를 계속할 것인지, 아니면 전남도지사로서 마지막 정치 열정을 불태울 것인지 이제는 말할 때가 됐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실상 전남지사 출마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박 의원은 4일 오후 전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당 창당과 전남도지사 출마 여부 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역시 전남도지사 출마 여부. 박 의원은 "적당히 공천만 하면 당선이 되는 민주당과 호남이 더이상 아니다"며 "몇년씩 전남도지사를 준비한 분들이 있지만 저의 지지도가 높게 나와 강한 책임감을 느낀다. 실질적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갖고 중앙정부와 도정에 창조적인 일을 할 최고의 후보를 내는 것이 도민들에 대한 예우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호남을 상징적으로 대표해 중앙정치를 계속 할 것인지, 전남도지사로서 마지막 정치 열정을 불태울 것인지, 그동안 지지를 보내준 도민들에게 이제는 말할 때가 됐다"며 "그 시기는 일주일 후가 될 수도 있고...왜 전남만 급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특히 "정치는 생물이고 지도자는 잔인한 결정을 해야 한다"며 "말이 바뀐게 아니라 상황이 바뀐 것"이라고도 했다. 출마 수순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지금까지 박 의원은 '안철수 신당'에 맞서 민주당을 지키는 불쏘시개 역할을 자임해 왔다. 자신이 주장한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차출론'에 힘입어 언제든지 구원등판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결정적인 발언은 "안철수 신당 후보의 지지도가 민주당 후보 보다 높게 나오면 출마할 수도 있다"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지난 2일 전격적으로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박 의원의 발언은 명분을 잃는듯 했다.

자신이 맞서 싸워야 할 상대와 통합하는 마당에 더이상 '민주당 지킴이'는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박 의원의 전남지사 출마설은 힘을 잃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지만 박 의원의 이 날 발언으로 이같은 정치적 해석은 뒤집어지는 분위기다. 오히려 시기가 문제일뿐 전남지사 출마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들이 쏟아졌다.

'정치는 생물이고 잔인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발언은 이미 선거전에 뛰어든 민주당 소속 후보들을 겨냥한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이 날 전남도청 기자실을 전격적으로 방문한 것도 일부의 비판 시각을 잠재우고 여론을 수렴하는 모양새를 갖추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일부 정치권 인사는 신당 창당 선언 이후 박 의원이 출마 명분을 잃은게 아니라 오히려 출마의 당위성을 찾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했다.

김한길 대표 체제로 지방선거가 치러진 이후 차기 대표 도전을 구상했지만 이번 창당 선언으로 정국이 요동치면서 쉽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중앙정치권에서 역할이 줄어들게 되면 자연스럽게 찾을수 있는 카드는 전남도지사 출마라는 것이다.

정치권에는 박 의원이 전남지사 출마 카드를 만지작거리는데 대해 찬반 양론의 시각이 있다. 박 의원의 최종 결정이 주목된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