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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오염수에 넙치 키우겠다는 일본…"무식한 발상"

입력 2021-07-30 20:29 수정 2021-07-3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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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오염수에 넙치 같은 해산물을 키우겠단 계획을 밝혔습니다. 오염수가 안전하다는 걸 입증하겠다는 건데, 일본 안에서도 비판이 나왔습니다.

윤설영 특파원입니다.

[기자]

후쿠시마 제1원전이 방출하는 오염수에서 해양생물을 키우겠다는 구상이 나왔습니다.

예를 들어 '광어'라고도 불리는 바닷물고기, '넙치'를 기르겠다는 겁니다.

도쿄전력은 순수한 후쿠시마 바닷물과 오염수를 희석한 바닷물에서 각각 해산물을 키우면서 양쪽을 비교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오염수를 해양방출할 때와 똑같은 환경을 만들어 직접 영향을 살펴보겠다는 겁니다.

넙치가 사는 모습은 인터넷으로도 생중계될 예정입니다.

넙치의 건강상태와 체내 트리튬 농도, 알을 낳는 부화율 등도 함께 공개됩니다.

[도쿄전력 관계자 : 오염수 처분에 관한 이해를 돕고, 소문으로 인한 피해를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는 2023년, 오염수 해양 방출을 앞두고 내년 7월쯤부터 실험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환경단체는 "무식한 발상"이라며 즉각 비판했습니다.

"근본적 해결책"과는 거리가 먼 노력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장마리/그린피스 캠페이너 : 문제는 어류가 아니라 바다입니다. 어류의 방사능 오염을 검수해서 안전성을 입증한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은 국제기구에서도 인정받지 못한 접근이거든요. 희석한 오염수에 어류실험을 한다는 것이 오염수의 위험성을 상당히 축소시키는 위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최근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사례와는 어종도 방사성 물질의 종류도 다릅니다.

지난 2월과 4월 후쿠시마현에서 잡힌 우럭에선 각각 기준치보다 3배와 5배나 많은 세슘이 검출됐습니다.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넙치를 학대한다"거나 "넙치가 고질라가 되는 것 아니냐"는 식의 비아냥이 쏟아졌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 조승우 /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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