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끝이 보이지 않는 부진, 거기다 부상까지 겹치면서 퇴출 위기에 몰렸던 외국인 선수, 또 올시즌 타율이 5푼이라 타율 표시가 너무 부끄럽다던 타자. 벼랑 끝에 몰려 절박함을 안고 타석에 선 선수들이 오늘(11일) 프로야구에서는 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2-0으로 앞선 5회초, SK 허도환이 타석에 들어서자 전광판에 표시된 '타율 5푼'이 화면을 채웁니다.
스무 번 타석에서 안타 딱 하나를 친 타자, 머쓱하게 웃던 허도환은 3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2루타를 치고 양 손을 번쩍 들어올렸습니다.
더그아웃의 동료들도 환한 웃음으로 축하하면서, 안타를 치고도 분위기는 마치 홈런 같았습니다.
허도환은 고종욱의 안타 때 홈까지 밟아 득점도 올렸습니다.
선두 타자 허도환이 물꼬를 잘 트면서 SK는 이어진 로맥의 적시타 때 두 점을 더 뽑아 5회에만 석 점을 올렸습니다.
상대 연이은 실책으로 손쉽게 점수를 뽑은 SK는 KIA를 10-3으로 이겼습니다.
류중일 감독에게 '마지막 기회'를 얻은 LG 조셉은 아쉬운 수비, 허무한 땅볼로 벼랑끝에 몰렸습니다.
그러나 1-2로 뒤진 4회말, 절묘하게 떨어지는 안타를 치고 1루를 밟은 뒤 LG 특유의 '안녕 세리머니'에 손을 들어 화답했습니다.
홈까지 밟아 동점을 만든 조셉은 3-2로 앞선 5회말에는 왼쪽 폴대를 맞히는 대형 석점 홈런까지 터뜨려 팀 승리의 주역이 됐습니다.
올시즌 1군 16경기에서 2할3푼2리의 타율.
외국인 타자로는 너무 부진했는데, 부상까지 겹치면서 구단으로부터 교체 경고도 받았던 조셉은 오늘 3타점 활약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