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여름에는 왠지 모기가 잘 안 보였던 것 같죠? 실제로 그런지 확인해 봤는데 모기 수가 예년보다 확실히 줄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김진일 기자가 그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기자]
서울에 있는 한 자동 모기 측정기입니다.
이산화탄소로 모기를 유인해서 자동으로 잡아들이는 기계인데요.
오늘(1일) 몇 마리가 잡혔나 확인해보니 먼지만 많이 있을 뿐 모기는 거의 눈에 띄지 않습니다.
서울시는 이 기계에 잡힌 모기 숫자를 세서 모기 예보를 하고 있는데 지난해 8월에는 2·3단계만 있고, 가장 낮은 1단계가 단 하루도 없었지만 올해는 8일이나 됐습니다.
[건현숙/서울 북가좌동 : 옛날에는 여름 되면 (모기약) 막 샀잖아요. 꽂거나 연기나는 거 샀는데 올여름은 전혀 준비 안 하고 그냥 지나갔어요.]
서울시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모기가 급감했습니다.
부산과 경기, 강원 등 전국 10개 지점의 모기 수를 집계한 결과 8월 들어 3주 동안 채집된 모기수는 최근 5년 평균의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이욱교/질병관리본부 매개체감시과 연구사 : 올해는 여름철에 고온이 지속됐을 뿐 아니라 국지적인 집중호우로 모기의 서식처가 많이 소실되는 현상을 보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모기향과 스프레이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줄었습니다.
늦더위를 타고 가을모기가 극성을 부렸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이미 선선하고 일교차가 큰 날씨로 바뀐 상태여서 가을모기가 나타날 가능성도 별로 없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