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배우와의 밀애가 들통나 난감한 상황에 처했던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결국 동거녀와 결별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그렇다고 새 애인을 엘리제궁으로 들이겠단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양원보 기자입니다.
[기자]
프랑스 여배우 쥘리 가예와의 염문설이 보도된 지 2주만에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7년간 동거해온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르와 헤어지기로 결정했습니다.
인도 방문을 하루 앞둔 어제(26일) 그녀가 영부인 자격으로 공식 초청된 사실이 알려지자 더 이상 발표를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
AFP통신은 올랑드 대통령이 전화 인터뷰에서 "그녀와 관계를 끝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같은 날 트리에르 바일레르 역시 트위터에 "엘리제궁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작별인사를 남겼습니다.
이 같은 소식에도 프랑스인들의 반응은 미지근하기만 합니다.
[파리 시민 : 나랏일을 놓고 토론하는 게 훨씬 더 유익할 거 같아요. 문제는 올랑드가 아니라 스캔들을 보도한 잡지사입니다.]
주말 파리 도심에서 1만7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벌어진 올랑드 규탄 시위도 사생활이 아닌 경제정책 실패가 화두였습니다.
[시위대 : 프랑스는 화났다. 프랑스는 화났다.]
올랑드 대통령은 당분간 영부인 자리를 공석으로 남겨둔 채 다음달 예정된 미국 순방길도 혼자 오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