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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회항' 이후 소통하겠다더니…사내 여론조작 의혹

입력 2018-04-23 20:16 수정 2018-04-24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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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말씀드린 대로 상황은 대한항공 측의 희망과는 반대로 갈 가능성이 훨씬 큽니다. 땅콩회항 사건 이후 조양호 회장은 소통위원회를 만들어 기업 문화를 바꾸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사내 소통 게시판에서 오히려 조직적인 여론 조작이 이뤄지고 있었다는 의혹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전력 탓인지 조 회장이 이번에는 준법위원회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사내 반응은 차갑습니다.

전다빈 기자입니다.

 

[기자]

2015년부터 대한항공에는 임직원들의 익명 게시판인 '소통광장'이 만들어졌습니다.

사내 활발한 소통을 통해 '땅콩회항 사건'의 재발을 막겠다는 취지였습니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이를 직접 언급하며 기업 문화 혁신을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소통 게시판의 여론을 조직적으로 조작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핵심 임원이 참석한 정례 회의에서 게시판에 올라온 비판적인 글들을 무력화 시킬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는 것입니다.

[대한항공 직원 : (회의에서) 비공감을 누르고 반박하는 댓글을 달라고…모르는 사람이 아무렇게나 단 글처럼 보이게 만들어야 한다고…]

회의가 끝난 후에는 고위 임원의 뜻이라며 메일과 구두로 구체적인 지시가 나갔다고 합니다.

[대한항공 직원 : 부사장님이 시키신 거니까 해야 한다고…'도대체 뉴스를 안 보시나? 죄책감이 없으신가'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지금도 대한항공 직원들이 모인 '총수 일가 비리 제보 카톡방'을 회사 측이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대한항공은 소통 게시판 여론 조작 여부에 대해 "사실 확인이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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