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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시대 '짠물 소비족'…중고·리퍼 제품 등 인기몰이

입력 2016-05-11 22:30 수정 2016-05-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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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월급향 또는 '월급맛 통장'이라는 신조어 들어보셨나요? 월급이 들어오더라도 만져볼 틈도 없이 빠져나가다 보니 생긴 말입니다. 얇아진 지갑에 소비를 줄이려고 하지만, 꼭 써야 할 곳도 있기 마련이죠. 무조건 안 살 수는 없으니 이른바 '플랜B' 차선책을 찾는 분이 많습니다.

가구값 같은 큰 돈, 커피값 같은 적은 돈까지 아끼는 불황 속 소비 실태를 먼저 성화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낡은 피아노가 새로운 색을 입는 도장 작업이 한창입니다. 오래된 상처는 감추고, 잃었던 광택을 찾아갑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틀어졌던 음높이도, 제자리를 찾습니다. 마지막 조율을 거치면 새 주인을 기다리는 중고 피아노가 됩니다.

불황이 길어지면서 중고 피아노를 팔려는 사람도, 사려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신두선 부장/피아노 전문업체 : 지금은 10대 정도 판매된다고 하면 중고가 7대 정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제품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매입 시세는 60만 원에서 120만 원가량입니다.

중고 피아노의 판매가는 140만 원에서 220만 원 정도로 새 상품의 절반 수준입니다.

이른바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들의 관심은 전시나 반품된 리퍼 제품으로도 쏠립니다.

[홍윤희/서울 남가좌동 : 신제품을 사기에는 좀 부담스러운 거예요. 깨끗한 상품이면 중고로 거래해서 산다거나 이런 게 좀 많아진 것 같습니다.]

중고나 리퍼 제품을 구입할 때는 가격뿐 아니라 A/S기간과 환불이나 교환 규정도 확인해야 합니다.

이렇게 아끼고 아끼다 보니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요.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는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소득에서 소비 지출을 빼면 월평균 약 100만 원 정도인데, 1년 전과 비교하면 5% 넘게 늘어난 수치입니다.

형편이 나아진 것 아닌가 싶으시겠지만, 실상은 좀 다릅니다.

월평균 소득은 1년 전과 비교하면, 1.6%가 늘어나는 데 그쳤기 때문입니다.

즉 소득은 제자리걸음인데, 씀씀이를 늘리지 않아서 흑자가 된 겁니다.

100만 원을 벌면 얼마를 쓰는지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지난해에는 71만9000원을 썼습니다. 역대 최저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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