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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파 대부' 김영환 "이석기, 북한의 지령 받았을 것"

입력 2013-12-2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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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991년 잠수정을 타고 직접 북한으로 밀입북해 김일성 주석을 만나고 돌아왔던 분입니다.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 북한네트워크 연구위원과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Q. 북한 국경경비, 심상치 않은데
- 탈북자가 2~3년 전부터 줄어들어. 국경의 경비 삼엄해져. 장성택 사형과는 무관하게 경비 강화.

Q.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주민들의 생활은
- 정신적 충격은 있겠지만 주민들은 크게 공포감을 느끼지 않는다. 권력층에 있는 사람들은 공포를 느끼긴 할 듯.

Q. 장성택, 처형 전 김정은과 총격전 했나
- 처세에 아주 능숙한 사람인데 의도적으로 김정은에게 항명했다라고는 상상할 수 없다. 하지만 어떠한 실수로 인해 총격전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 다만, 증거가 나와 있는 건 없다.

Q. 장성택 처형, 성급했다?
- 아주 위험한 세력으로 판단했거나 김정은 측근이 부추겼을 수도. 권력 암투 있었을 것.

Q. 김정은 체제, 잘 유지될까
- 제대로 조언해줄 수 있는 사람은 혈육 밖에 없다. 김경희는 몸이 안 좋다고 하고. 나머지는 나이가 어리다. 국정을 잘 헤쳐나갈지 저도 회의적으로 본다.

Q. 체제 붕괴 가능성은?
- 붕괴 가능성을 크게 보지는 않는다. 과연 김정은이 김정일만큼의 치밀한 여러 장치들을 해놨을지 궁금. 개성공단 폐쇄를 회복하고 하는 과정이 굉장히 거칠었다. 그 외에도 로드먼을 초청한 것, 마식령 스키장 건설 이런 걸 봐도 적절하지 않은 판단과 투자라고 생각. 판단이 치밀하지 않다.

Q. 남재준 국정원장의 발언에 대한 생각은
- 적극적으로 대처하자 그런 차원 아니겠나.

Q. 체제 붕괴의 가장 위험한 요소는
- 북한 주민들은 반감이 있다고 해도 체계적인 저항을 하기는 힘든 상황. 그러나 허점이 지속적으로 노출이 될 경우 권력층의 내분 가능성 높아.

Q. 밀입북 어떻게 했나
- 강화도에서 한밤 중에 반잠수정을 타고 들어가서 헬기로 이동.

Q. 김일성 봤을 때 어땠나
- 아주 활달하고 친절하고 말을 잘 했다. 1930년대 빨치산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사고 방식, 이론, 이념, 전략, 전술 등이 1930년대에 고정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Q. 북한의 실망스러웠던 부분
- 평등이 더 발전한 것이 아닌 후퇴한 모습에 실망. 관료들도 낮은 관료들을 아주 천대해. 주민들에게도 굉장히 고압적인 자세 취해. 주체사상탑 계단 밟았다고 욕을 듣기도.

Q. 사상 전향을 한 이유는
- 저 혼자 나오기는 싫었다. 많은 사람들도 설득하고 싶었다. 그래서 시간이 걸렸다.

Q. 주체사상 고수하나
- 북한식의 주체사상은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다.

Q. 북한, 과거에 비해 무엇이 달라졌나
- 경제적 불평등이 그 때 당시와 다르게 심해졌다. 공식임금이 한 달에 1달러 수준. 부정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100만 달러 이상을 가져가기도.

Q. 북한 정보는 어디서 얻나
- 탈북자들 통해서 얻는다.

Q. 북한의 지령이 어떤 식으로 오나
- 주로 오는 통로는 방송 암호문이다. 평양방송에서 밤 12시부터 하는 숫자로, 다섯자리 숫자로 쭉 불러주는데 그것을 통해서 주로 온다. 여러가지 방식이 있다. 언사가 있다. 특수화학처리된 게 있다. 쓸때는 투명한데,특수처리하면 글씨가 보인다. 일반 서류에 덧칠해서 그것을 통해서 주고받고 한다.

Q. 지령의 자주 있거나 구체적이었나
- 자주 없었고, 저같은 경우는 구체적인 지령도 없었다.

Q. 이석기 북한 지령 받았을까
- 한다. 북한이 통합진보당 설립 민노당 대거 입당도 제가 볼 때는 북한의 지령이라고 추측한다. 민노당 만들기 전부터 나한테 합법적 정당을 만들라고 여러차례 지령이 왔었다. 그때는 이미 생각이 많이 바뀌어서 무시했다. 북한이 90년대 중반부터 집요하게 그런 지령을 내린 것은 사실이다. 북한과 연계된 사람이 누군지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북한의 지령에 의해서 대거 민노당에 진입해 주도권을 잡았다고 생각한다.

Q. RO의 '국가기관 파괴 시설 모의'도 지령?
- 가능성은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런 식의 지령은 잘 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 확실한 것은 북한이 종북 세력들을 믿지 않는다. 절대 결정적 정보는 지령을 내리지 않는다. 종북 세력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려고 하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 큰 역할 못할 것.

Q. 김일성-김정은 비교
- 외모만 비슷한 것 같다. 김일성은 인자한 할아버지 같은 모습이지만 대단히 냉철하고 냉혹하며 권력에 대해 치밀하게 연구하는 스타일. 김정은은 굉장히 허점을 많이 노출한다고 보여져. 어려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김일성과 많이 다르다고 본다.

Q. 체제 붕괴에 대한 대비는
- 북한 붕괴와 관련해서는 우리 사회가 여러 가지를 준비해야겠지만, 급변 사태가 벌어졌을 때 국가나 국민이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한 것을 최신에 가깝게 업데이트를 해야 하지 않을까. 또, 주권 문제, 핵 문제 등에 대한 협상을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고민 필요. 제 개인적으로는 보다 평화적이고 북한 주민의 자유, 존엄성을 정진하는 방향으로 가는 통일을 염원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도움이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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