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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보수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 띄우는 이유

입력 2019-05-1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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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뉴스입니다. 이성대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이성대 기자, 첫 번째 키워드 볼까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 보겠습니다. < 꺼진 마이크도 다시 보자 >

[앵커]

꺼진 마이크 이야기. 어제, 오늘(11일) 계속 화제가 되고 있는데 여당 원내대표와 또 청와대 실장 간의 대화 이야기인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민주당 회의에서 두 사람이 마이크가 꺼진 줄 알고 가벼운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게 뒤늦게 녹음이 돼서 공개가 됐습니다.

이렇게 얘기를 했었는데요.

먼저 이인영 신임 원내대표가 지금 정부관료들이 말을 잘 듣지 않는 문제가 있는데 앞으로 내가 좀 나서야겠다라는 식으로 얘기를 했더니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그건 반드시 해 달라. 지금 정부가 2주년인데 마치 4주년 같다라는 식의 좀 약간 하소연을 했습니다.

[앵커]

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가볍게 나눈 이야기다라고 소개를 하기는 했지만 대화 내용을 보면 정부 관료들이 정부 여당 말을 듣지 않는다라는 그런 얘기가 결국은 청와대 그리고 또 여당의 고위급 인사 입에서 나온 거기 때문에 무게감이 상당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정부의 힘이 남아 있는 집권 중반임에도 불구하고 관료 조직 특유의 보신주의 또는 어떤 복지부동 같은 게 틈만 나면 드러난다 이런 어떤 경고성 발언으로도 해석을 할 수가 있는데요.

특히 특정 부서까지 거명을 하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좀 더 들어보시죠.

[이인영/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어제) : 단적으로 김현미 장관 그 한 달 없는 사이에 자기들끼리 이상한 짓을 많이 해…]

[김수현/청와대 정책실장 (어제) : 지금 버스 사태가 벌어진 것도…]

[이인영/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어제) : 잠깐만 틈을 주면 엉뚱한 짓들을 하고…]

[앵커]

정말 생생하게 다 녹음이 됐군요. 그런데 지금 이야기한 버스 파업 문제 주무부처가 이제 선제적으로 대응을 안 했다는 질책성 발언이 있었던 거잖아요. 그 당사 부처라고 할 수 있는 국토부에서는 상당히 긴장을 할 수밖에 없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부 여당이 공무원 사회의 어떤 군기를 잡기 위해서, 기강을 좀 다잡기 위해서 좀 의도적인 전략을 보인 게 아니냐 이런 해석들도 있습니다.

실제로 정말 마이크가 켜져 있는 줄을 모르고 이런 경고성 발언들을 했겠냐는 거죠.

지금 보시는 것처럼 회의실 앞에는 이렇게 좀 가려 있지만 이런 더듬이처럼 보이는 마이크가 있습니다.

제가 실제로 가져와 봤는데요.

이게 그 방송사들이 자주 쓰는 이런 형식의 마이크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여러 방송사들이 이걸 각자 하나씩 다 해 놓기 때문에 더듬이처럼 이렇게 삐죽삐죽 튀어나오게 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뭉치가 있는데 보기 싫어서 이런 팻말 같은 걸로 가려놓기는 많이 하는데 대부분다 온 상태, 켜 놓은 상태로 놓기 때문에 이미 다 녹음이 된다라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이걸 몰랐다라고 얘기하는 게 아닐 수도 있다, 뭐 이런 식의 해석도 있습니다.

[앵커]

물론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의외로 이제 정치인들 마이크 꺼진 줄 알고 사적인 이야기, 개인적인 이야기하다가 논란이 된 경우 전에도 많이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대표적인 게 바로 지난 2009년이었습니다.

한미 FTA 논란이 국회에서 벌어질 당시에 당시 유명환 장관이 누군가한테 욕설을 해서 논란이 있었는데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김종훈/당시 통상교섭본부장 (2009년 4월 22일) : 저기 천정배다. 저기 앉아 있잖아요]

[유명환/당시 외교통상부 장관 (2009년 4월 22일) : 여기 왜 들어와 있어. 미친X…]

또 있습니다.

가깝게는 지난 2017년이었습니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을 하는 논의 당시에 바른정당 출신의 하태경 의원이 국민의당 출신에 안철수 대표에게 가서 뭔가 은밀하게 제안을 하다가 안철수 당시 대표가 이거 녹음되니까 조금 조심해라 이런 장면들도 있었는데 그 장면도 한번 보고 가시죠.

[하태경/당시 바른정당 의원 (2017년 12월 27일 / 화면출처: CBS '노컷V') : 유 대표가 이야기하는 건 들어주시고, 지금 이대로 밀고 나가시면 됩니다.]

[안철수/당시 국민의당 대표 (2017년 12월 27일 / 화면출처: CBS '노컷V') : 예, 여기도 마이크가 있어서…]

[하태경/당시 바른정당 의원 (2017년 12월 27일 / 화면출처: CBS '노컷V') : 녹음되고 있었나요?]

[안철수/당시 국민의당 대표 (2017년 12월 27일 / 화면출처: CBS '노컷V') : 예, 그럼요. 이 자리가 항상 그래서요.]

[앵커]

두 번째 키워드 볼까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 보겠습니다. < 야당의 '노무현 앓이' >

[앵커]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지금 말 그대로 야당에서는 요즘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앵커]

노무현 전 대통령 이제 민주당 지금 진보 층에서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데 야당에서, 보수야당에서는 별로 언급을 하지 않지 않습니까? 어떤 이유로 이야기가 되고 있는 겁니까?

[기자]

일단 홍준표 전 대표가 최근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글을 썼습니다.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만약에 자신의 정치철학이 잘못됐다는 것을 확인했다면 국민을 위해서 바꿔야 한다. 왜냐?
노무현 대통령도 그랬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최근에 또 유승민 의원 같은 경우에도 이렇게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썼습니다.

차라리 노무현 대통령이 그립다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무슨 뜻인지 집권 2년을 보내는 문 대통령은 생각해 보기 바란다라고 썼습니다.

둘 다 보시는 것처럼 노무현 정부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좀 긍정적인 평가를 했지만 하지만 이게 정말 그렇다는 게 아니라 문재인 정부를 좀 우회적으로 비판하려는 데 이용한 게 아니냐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제 문재인 정부가 노무현 정부를 계승했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니까 노무현 정부를 추켜세우는 것처럼 하면서 역으로 사실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거다 그런 해석이 나온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야당이 정부를 비판하는 것, 대통령을 비판하는 건 너무 당연하고 당연히 필요한 부분인데 다만 노무현 정부를 띄우는 방식으로 현재 정부를 비판하는 게 타당하냐 이런 물음을 던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왜 그러냐. 당장 이런 야당 정치인들이 과거에 노무현 정부 때는 어떤 이야기들을 했는지 보면 아는데요.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홍준표/전 자유한국당 대표 (2017년 2월 28일) : 지금 민주당 1등 한 후보는 자기 대장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입니다.]

[유승민/당시 한나라당 의원 (2004년 7월 13일 / 화면출처: 오마이TV) : 노무현 대통령이야말로 적개심밖에 남아 있지 않은 이 악정의 굿판을 거두어들이고, 제발 애국심을 가지고 이 난국을 타개해주실 것을 간절히 촉구합니다.]

이렇게 과거에 날선 비판을 해 놓고서는 이제 와서 현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서 그래도 그때가 더 잘했다라고 이야
기를 하는 것은 지금 스스로에게도 좀 설득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 이렇게 볼 수도 있는 겁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비하인드뉴스 이성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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