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방역당국도 '스푸트니크V'와 관련된 자료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최근에 효과가 높다는 결과가 잇따라 나오기도 했죠. 국내 업체들이 위탁 생산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물량도 쉽게 확보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안전성을 뒷받침할만한 자료가 많지 않은 게 걸림돌입니다.
윤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가 개발한 '스푸트니크V' 백신은 중동과 아프리카, 남미 등 전 세계 60여 개 나라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임상 3상이 진행 중인데, 최근 세계적 의학잡지 '랜싯'에 실린 중간결과에선 예방효과가 90%를 넘는 걸로 나왔습니다.
예방효과가 97%에 달한다는 러시아 자체 조사 결과도 내놨습니다.
국내에선 6개 제약사가 올해 안에 6억5천만 명 분을 위탁생산하기로 했습니다.
계약만 된다면 공급에는 문제가 없는 겁니다.
우선 러시아 국부펀드와 계약을 맺어야 합니다.
물량이 충분해 큰 어려움은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정식 허가도 받아야 합니다.
다만 안전성이 걸림돌입니다.
스푸트니크V는 혈전증 논란이 나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러시아는 최근 "접종자 중 혈전증이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아르헨티나에선 스푸트니크V 접종자 150만 건 중 2건의 혈소판 감소증이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이 자료 이외엔 공개된 게 없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럽의약품청은 다음달 쯤 유럽 내 사용 승인 심사 결과를 내놓을 전망입니다.
하지만 유럽연합 한 고위 관계자는 "자료가 적어 심사가 더 걸릴 수 있다"면서 "올해 연말까지 유럽에서 사용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재갑/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신뢰할 만한 데이터가 충분히 확보됐는가가 걱정인 거예요. 유럽에서 어느 정도 승인이 될 정도면 그때서는 고려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각국의 동향과 연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