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미탁 '관통상' 심각…부산 산사태 매몰 2명 숨진 채 발견

입력 2019-10-03 20:11 수정 2019-10-03 22:0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아시는 것처럼 서울시 내에서는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만, 우선 시민의 인명이 걸린 태풍피해 소식부터 전해드리고 시내 상황을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제18호 태풍 미탁이 어젯(2일)밤 전남 남해안에 상륙해서 우리나라를 관통했습니다. 예상보다 상처가 큽니다. 부산에서는 산사태로 주택과 건물이 무너졌습니다. 1명이 숨지고 2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금도 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경북과 강원에서도 8명이 숨져서 태풍 미탁으로 인한 사망자가 벌써 9명에 이릅니다. 강릉은 경포호가 넘쳐서 수중도시가 되어버렸습니다. 경북 영덕에서는 멀쩡했던 다리가 두 동강이 났습니다. 먼저 매몰자 구조 작업이 한창인 부산을 연결하겠습니다. 

배승주 기자 나와 있죠, 뒤쪽이 산사태가 난 곳입니까?

[기자]

네, 제 뒤로 나무가 없이 뻥 뚫린 곳이 산사태가 난 곳입니다.

위쪽에서는 여전히 물이 흘러 내리고 있습니다.

맞은편 건물은 당시 충격으로 폭탄을 맞은 듯 구멍이 뻥 뚫렸습니다.

아래쪽에는 지금 보시면 굴착기가 흙을 파내고 있습니다. 

한쪽에는 잔해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일가족 3명이 매몰된 단층 주택이 바로 이곳입니다.

1명이 매몰된 식당은 주택보다 더 위쪽입니다. 

현재 구조대가 서 있는 이곳이 1층 옥상 정도 높이입니다. 

그러니까 흙더미가 주택을 통째로 삼킨 것입니다. 

주민들은 당시 큰 폭발음과 함께 순식간에 엄청난 양의 흙이 쏟아져 내려왔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당초 4명이 매몰됐는데 이 가운데 2명이 잇따라 발견이 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첫 매몰자 나온 것은 오늘 오후 3시 40분입니다. 

식당에서 발견됐는데 안타깝게도 구조 당시 숨진 상태였습니다.

사망 원인은 압착성 질식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오후 5시 40분쯤에 두 번째 매몰자가 발견됐습니다.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 인근에서는 이 시간에도 가족들이 애타게 구조 작업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앵커]

산사태가 난 지 지금 11시간 가까이 지났습니다. 구조작업이 꽤 오래 걸리는 상황이군요, 그러니까.

[기자]

산에서 쏟아져 내린 흙과 모래의 양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600여 명의 인력이 투입됐지만 흙을 퍼내도 위쪽에서는 다시 흙이 쏟아져 그 자리를 덮어버리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에는 굴착기 4대가 투입됐는데도 애를 먹고 있습니다.

구조 초기 이 일대 입구가 좁고 전신주가 많아 중장비 투입이 어려웠던 것도 수색을 더디게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 2011년에 16명이 숨진 서울 우면산 산사태와 닮았다 하는 지적도 있다면서요? 왜 그렇습니까?

[기자]

무엇보다 두 곳 모두 산 정상에 군부대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잘 보이지 않지만 이곳 산 정상에는 예비군 훈련장이 있습니다.

지난 2011년 7월 16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우면산 산사태 때도 산 정상에 공군부대가 있었습니다.

우면산 산사태 당시에는 배수 문제가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배수로가 잘 갖춰지지 않으면 물이 땅 밑으로 흡수됩니다.

이럴 경우 지면이 계속 물을 머금고 있다 한계점이 지나면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앵커]

알았습니다. 부산에서 배승주 기자가 전해 드렸습니다.

관련기사

빗줄기 약해진 대구…경북 봉화서 산사태로 열차 탈선 물에 잠긴 도로, 고립된 주민…태풍 '미탁' 피해 영상 예상보다 빠른 이동 속도…태풍 완전히 벗어나는 시간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