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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전 돌에 새긴 '미소'…굳어버린 오늘 위한 위로

입력 2019-05-11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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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00년 전, 그러니까 1500년대에 살았던 사람들은 어떤 얼굴로, 또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요. 고려말에서 조선초 즈음 사람들의 얼굴, 그리고 그들이 꿈꿨던 얼굴을 담아낸 석상들이 서울 나들이를 했습니다.

숨가쁘게 하루하루를 돌파하는 지금 우리들의 얼굴과는 어떻게 다를지, 권근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돌조각엔 500년 전의 희로애락이 담겼습니다

나한 / <불교> 깨달은 사람

중고 스피커 720개가 내놓는 도시의 소음과 대비를 이루는 평온한 나한상들

[김승영/설치미술가 : 도시 어딘가에 놓여 있는 나한, 어딘가에 있는 스승, 어딘가 놓인 신의 존재를 느낄 때 우리가 좀 더 마음속에서 조심스럽게 행동하지 않을까]

2001년 강원도 영월의 농부가 땅을 일구다 우연히 발견한 이 돌조각들을 사람들은 소원을 이뤄준다며 섬겼지만  불교를 억압하던 조선시대에는 훼손해 땅에 묻었습니다.

석상에는 500년 전 사람들의 마음을 닮은 얼굴 그리고 그때 그 사람들이 꿈꾸던 온화한 표정이 담겼습니다.

[조너선/영국 관광객 : 각각의 나한상에 친밀감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전시였어요. 특히 바위 뒤에 숨은 나한이 좋았습니다.]

500년 세월을 간직한 미소가 더 빠르게, 더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좀 더 느긋하게, 웃으며 가도 된다고 말하는 듯 합니다.

(영상디자인 : 이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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