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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배달이라더니? 햄버거 세트에 끼운 1200원 '웃돈'

입력 2021-05-19 20:20 수정 2021-05-19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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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햄버거 업체들이 '무료 배달'로 홍보하면서 사실은 햄버거값에 배달료를 붙여서 받아온 걸로 나타났습니다. 햄버거 세트를 배달시키면 매장에서 주문할 때 보다 많게는 1200원이 비쌌습니다.

서영지 기자입니다.

[기자]

햄버거값에 배달료를 포함시킨 업체는 4곳으로 버거킹, KFC, 롯데리아, 맥도날드입니다.

배달 주문을 받을 때는 매장 가격에 웃돈을 붙였습니다.

매장에서 먹을 때와 배달시킬 때 가격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햄버거세트를 직접 사서 비교해봤습니다.

버거킹 리얼와퍼세트를 배달시키면 9300원으로 매장에서 먹을 때보다 1200원이 비쌌습니다.

KFC 징거버거세트도 1200원, 롯데리아 불고기버거세트는 1100원, 맥도날드 빅맥세트는 1000원 더 내야 했습니다.

4개를 배달시키면 4800원, 10개를 배달시키면 1만2000원까지 더 내야 합니다.

개수에 상관없이 1000원에서 3000원의 정해진 배달료만 받는 다른 식당들과 비교하면 폭리입니다.

햄버거 단품은 700~900원, 곁들임 메뉴는 600~700원, 음료는 500~700원까지 비싸게 받았습니다.

소비자들은 햄버거 업체들이 사실상 속임수를 쓴 거라고 비판합니다.

[노지원/경기 고양시 향동동 : 속은 기분도 들고 배달료는 무료겠구나 해서 프랜차이즈는 믿고 먹었는데 뒤통수 맞은 느낌이 드네요.]

[구회진/서울 신수동 : 사실 배달비는 하나 시키나 여러 개 시키나 같아야 맞을 텐데, 개당 가격에 반영시키면 소비자가 많은 부담을 하게 되죠.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문제가 된 4개 업체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살펴보니 버거킹과 KFC만 배달 가격과 매장 가격이 다르다는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 플랫폼에서는 4개 업체 모두 배달시킬 때 웃돈을 붙인다는 걸 알리지 않았습니다.

'0원' 또는 '무료'라고 표시한 곳도 있습니다.

소비자원은 햄버거 가맹점에 주문이나 결제 과정에서 소비자에게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배달할 땐 값이 더 비싸다는 걸 명확하게 알리도록 권고했습니다.

또 배달 업체에도 가격이 다른 걸 배달 앱에 쉽게 표시할 것을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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