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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서부, 한 달째 산불 사투…'100년 역사' 천문대도 위협

입력 2020-09-18 20:41

진화율 절반도 못 돼…LA 인근 산불 더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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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율 절반도 못 돼…LA 인근 산불 더 번져


[앵커]

미국 서부 지역은 한 달째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불길이 잡혀가는 곳도 있지만, 특히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는 불길이 점점 커지면서 100년 넘는 역사의 천문대까지 위협받고 있는데요.

그 현장을, 홍희정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로스앤젤레스 북동부에 있는 앤젤레스 국유림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현지시간 17일, 앤젤레스 국유림 '밥캣파이어' 지난 6일부터 열흘 넘게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서만 벌써 서울 면적의 3분의 1가량이 불에 탔습니다.

소방 헬기가 쉴 새 없이 화재 지연제를 뿌리고 다니지만 아직 역부족입니다.

이곳에서 원래 마을이 보여야 하는데, 아래쪽에서 산불이 계속 활활 타오르면서 연기가 가득한걸 보실 수 있습니다.

시야가 완전히 가려져서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미 소방대원 천여 명이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진화율은 오히려 떨어져 3%에 불과합니다.

산불 진행방향이 불규칙한 데다, 기온이 높고 건조해 확산세가 빠릅니다.

밥캣 산불 깊숙한 현장까지 들어와 봤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불씨들이 나무를 따라 옮겨붙으면서 규모가 확산되고 있는데요.

땅에는 잿더미들로 가득합니다.

취재 중에도 불길이 갑자기 거세졌습니다.

빨리 대피하라는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소방관 : 나가야 해요. 지금 큰불이 번지고 있어서 매우 위험한 상황입니다.]

[취재진 : 5분만 시간 주시면 안 될까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소방관 : 안돼요. 지금 떠나셔야 해요.]

국유림 안에는 100여 년된 유서 깊은 천문대도 있습니다.

1904년에 지어진 윌슨 천문대입니다.

산불이 근처까지 접근해서 굉장히 비상에 걸렸었는데요.

다행히 바람이 북동쪽으로 전환하면서 천문대를 지킬 수 있었고요.

보시는 것처럼 아직 불씨가 아래 남아 있어서 연기가 타오르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서부 지역 100여 곳이 불타고 있습니다.

절반도 진화되지 못했습니다.

다만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에서 한 달 만에 처음으로 매연이 사라져 대기오염 경보가 해제됐습니다.

(화면출처 : 페이스북 'theodore w hiner')
(영상디자인 : 유정배 / 영상그래픽 : 이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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