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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방송사 총파업 사흘째…책임 떠넘기는 전·현직 사장

입력 2017-09-06 19:01 수정 2017-09-06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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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6일)로 KBS와 MBC 양대 공영방송사 총파업이 사흘째를 맞았습니다. 어제 고용노동부 조사를 받은 전현직 MBC 사장들은 일제히 부당행위는 없었다…이렇게 혐의를 전면 부인했죠. KBS에서는 노조는 이사장 해임을 촉구했고요. 사측은 파업 중단을 요청하는 등 노사 갈등도 점차 격화되고 있습니다. 오늘 최 반장 발제에서는 공영방송 총파업 속보를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마봉춘 고봉순 총파업 사흘째에 돌입했습니다. 먼저 만나면 좋은 친구 MBC 소식입니다. 김장겸 현 사장과 김재철 전 사장이 어제 일제히 부당노동행위과 관련한 노동부 조사를 받았습니다. 현 사장은 약 12시간, 전 사장은 약 3시간 가까이 진행됐는데요. 두 사람의 출석, 귀가 모습은 확연하게 달랐습니다.

우선 김장겸 사장. 경호 인력과 함께 엄마부대 등 지지자의 응원을 받으며 출석했죠. 조사를 마치고 돌아갈 때도 취재진을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이렇게 팔짱을 낀 직원의 부축을 받으며 차량까지 이동한 뒤 곧바로 돌아갔습니다.

[김장겸/MBC 사장 (어제) : 6개월밖에 안 된 사장이지만, 아는 범위 내에서 성실히 답변했습니다. (MB 방송, 박근혜 방송. MBC 신뢰도 해친 사람이 사장님이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책임지실 겁니까!) (그래도 인정 안 하십니까?) (사장님 좀 그만 가리라고!) (어떻게 책임지실 겁니까?) (질문 좀 받으세요!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당신 기자 출신이야!)]

반면 김재철 전 사장은요. 홀로 조용히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취재진의 접근을 막아서는 경호 인력도 없었죠. 그래서인지 비교적 기자들과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역시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는데요. 더 이상 MBC와는 관계가 없는 사람임을 강조했습니다.

사장 재직 당시 직원들의 파업을 한차례 경험했던 김 전 사장. 5년만에 또 다시 파업을 선택한 후배들이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해선 이렇게 말합니다.

[김재철/전 MBC 사장 (어제/출처 :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 예전에 그런 말이 있잖아, 고통도 은총이라고. (은총이요?) 응. (무슨 은총이요?) 김수환 추기경님이 하신 말씀 있잖아. 고통을 통해서 우리나라 언론이 또 새롭게 태어나는 거지.]

그럼 사장 재직 당시 해고된 직원들은 '김재철의 은총'을 받은 거라고 봐야할까요. 여튼 김 전 사장은 꿈이 있다고 하는데요. 현재 김 전 사장 자유한국당 사천·남해·하동 국회의원선거구 조직위원장입니다. 그리고 지난 지방선거 땐 사천시장에 출마했다가 당내 경선에서 탈락하기도 했었는데요. 그렇다면 김 전 사장의 꿈은…국회의원? 시장? 아니었습니다.

[김재철/전 MBC 사장 (어제) : 어떡하든 MBC가 민영화되는 게 제 꿈입니다. MBC는 민영화돼야 합니다. (아니, 공영방송 사장을 하신 분이 민영화를 해야 된다는 게 말이 돼요?) 아니, 그걸 사장을 해보고 느낀 게 제가 판단해서 얘기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사장님이 사장을 잘했으면 민영화할 필요가 없잖아요.) 그런 얘기는 하지 마시고요. 잘하고 못했는지는 시간이 지나면 세상이, 언론이 그다음에 우리나라가 바로 서면서 평가를 해 주겠죠.]

다음은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방송 KBS 입니다. KBS 노조는 방통위에 이인호 이사장과 조우석 이사의 해임을 요청했습니다. 방통위가 KBS 이사 임명을 추천하는 만큼 해임을 건의할 권한도 있다고 본 건데요. 앞서 이효성 위원장도 같은 뜻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이효성/방송통신위원장 (지난달 11일) : 대법원 판결로 임명권은 임면권으로 해석해야 된다. 그래서 임명한 사람이 해임권도 가지는 것이 통상적인 예다.]

노조는 고대영 사장이 방송을 불공정하게 운영하고 노조를 탄압했다는 안건이 이사회에 수차례 올라왔지만 이인호 이사장이 이를 옹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 그리고요. 이 이사장이 어제 영화 < 공범자들 >을 관람했다고 하는데요. "그쪽 얘기가 뭔지 듣기 위해서"였다고 하는데요. 이 이사장의 답변은 이러했다고 합니다.

[이인호/KBS 이사장 (어제 / 출처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책임이라고 하는 건 해석의 문제니까, 사장을 해임해야 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지난번 탄핵정국 때 KBS가 방송을 잘 했습니까? 어떻게 생각하세요?) 나는 다른 방송사들보다는 잘했다고 봐요. 보도 공정성은 나만큼 그거에 대한 소신이 강한 사람은 없을 거예요. 공정성이 뭐냐, 하는 것의 판단력은 각기가 다를 수가 있거든요.]

KBS 뉴스의 공정성이 추락했다는 이유로 파업에 돌입한 노조원들의 생각과는 전혀 달라 보입니다. 그리고 KBS 사측은 북핵 실험에도 불구하고 파업으로 인해 국가 기간방송인 KBS의 보도 프로그램에 차질이 발생한다며 고용노동부에 파업 중단 등 긴급 조정을 요청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김장겸 사장의 자진 출석으로 사실상 국회 보이콧 명분이 사라져 버린 자유한국당은 이제는 노조의 파업 그 자체를 문제 삼았습니다.

[김태흠/자유한국당 최고위원 : 정권의 사주를 받은 정치파업이며 그들의 이중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파업입니다. 사장을 물러나라고 파업을 하며 본연의 업무마저 거부한 KBS노조야말로 정말로 물러나야 할 대상입니다.]

반면 민주당과 국민의당 소속 MBC 출신 의원들은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노조의 목소리에 힘을 실었습니다.

[정동영/국민의당 의원 : 그런데 오늘 MBC 출신이라는 것이 솔직히 부끄럽습니다. 다시 MBC 출신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말하고 싶습니다. 정권의 도구 역할을 했던 그 시절을 벗어나서 이제 국민의 품으로 다시 방송을 돌려주어야 합니다.]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기사 제목은요. < 방송사 총파업 사흘째…책임 떠넘기는 전·현직 사장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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