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도 강릉 석란정 화재 진압 도중 순직한 소방대원 2명의 합동 영결식이 어제(19일) 강원도청 장으로 엄수됐습니다. 영결식에 참석한 유가족과 추모객들은 눈물로 두 대원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습니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열악한 소방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마지막까지 임무에 충실했던 두 소방대원의 모습은 영정 속 사진으로만 남았습니다.
주인을 잃은 방화복이 영결식장에 내려앉은 슬픔의 무게를 더합니다.
유가족들의 오열에 지켜보던 사람들도 깊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허균/강릉소방서 경포119안전센터 소방사 : 왜 우리는 이런 모습으로 만나야 하는지 한스러울 뿐입니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강릉 석란정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 이영욱 소방경과 이호현 소방교가 어제 영결식을 끝으로 영면에 들었습니다.
두 대원에게는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습니다.
이번 참사는 열악한 소방관들의 현실을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소방공무원은 4만 4293명으로 법정 정원보다 1만9000명 가량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해 평균 5명의 소방관이 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현직 소방관 : 흔히 말하는 '불나방'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불이 나면 사람들은 살러 나오지만 저희는 죽으러 간다고…]
한동안 잠잠했던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 논의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재점화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박용길, 영상편집 : 최다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