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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전담' 지정에 밀려난 환자들…"치료 어디서"

입력 2020-11-28 19:20 수정 2020-11-30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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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가 아닌 다른 중병에 걸린 환자들의 고통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원래 다니던 병원이 코로나 전담병원이 되면서 밀려난 환자들이 적지 않은데요. 수술을 제때 못 받는 사람도 있습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만성 중이염으로 청각장애를 얻은 A씨는 올해 초 받으려던 중이염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확산되자 A씨가 다니던 국립중앙의료원 등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됐기 때문입니다.

[A씨 : 거부당한 사람들이 결국 가서 치료받는 곳이 공공의료기관인 거예요. 어딜 가서 수술하고 치료받아야 하는 건지 막막해진 거죠.]

A씨는 또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HIV 감염 환자라 다른 병원을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A씨 : 그동안 청력이 더 안 좋아진 것도 있고요. 임시방편으로 진물 안 나오게 치료만 하고 있는 거고.]

쪽방에서 생활하는 B씨는 지난 7월 골수염으로 수 차례 절단한 다리에 염증이 생겼습니다.

B씨가 다니던 서울의료원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수술을 받고도 일찍 퇴원해야 했습니다.

[B씨 : (쪽방에선) 씻을 때도 더러운 물 감염되기 쉽고. 다행히 치료는 됐지만 치료받는 기간 마음 졸이는 거 있잖아요.]

당시 다리에 염증이 생기면서 열이 올라 급히 119를 불렀지만, 다른 병원에선 받아주지 않아 이틀을 집에서 보냈습니다.

[B씨 : 다리를 또 절단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까 봐.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공포로 오는 거죠. (응급 상황에서) 또 병원에서 받아줄까 안 받아줄까 이런 고민을 해야 되고.]

병원 측도 대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김연재/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 : 코로나처럼 장기간 되는 경우엔 공공에서 맡기엔 다른 환자들에게도 피해가 되게 크고. (취약계층 담당하는) 공공의료 자체가 무너질 수가 있는 상황…]

전문가들은 민간에서 감염병 대응에 더 나서거나, 감염병 전문 시설과 인력을 충분히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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