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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형제' 지역아동센터 연결해줬지만…엄마가 거부

입력 2020-09-18 20:26 수정 2020-09-1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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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라면을 끓여먹으려다 화재 사고를 당한 인천 초등학생 형제는 닷새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jtbc 취재 결과 두 아이는 어릴 적부터 초등학교 외엔 어떤 돌봄시설에도 다닌 적이 없었습니다. 올해 초 구청에서 지역아동센터를 연결해줬는데, '코로나19로 자가격리 중이라 서류 준비를 못했다' 또 '직장을 다니지 않으니 그냥 집에서 돌볼 수 있다'며 어머니가 보내길 거부했습니다.

여도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월 말 미추홀구청 아동복지 담당자는 두 형제를 지역아동센터에 보내자고 어머니 A씨를 설득했습니다.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지역 아동센터도 연결해줬습니다.

하지만 A씨는 아이들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인천시 미추홀구청 관계자 : 4~5번 정도 (지역아동센터) 권유를 했는데 엄마가 서류를 내야 돼요. '서류 냈어요?' 통합사례 관리사가 확인차 전화했겠죠. '지금 자가격리 기간이어서 움직이지 못해요.']

지역아동센터도 A씨의 연락을 받지 못했습니다.

[인근 지역아동센터 관계자 : 본인이 수용 안 하겠다 하면 할 수 없지. (엄마한테 연락받은 거 없고요? 1월 말 그때는?) 응, 네 없어요.]

형제가 다닌 초등학교도 지난 5월 가정방문을 해서 학교 돌봄교실에 형제를 맡기자고 권유했습니다.

[B초등학교 관계자 : (권유 시점은 언제죠?) 5월이에요. (학교 소속) 복지사님이 가정방문하셔서 권유하셨습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 : 어머니가 집에 계시니까 '내가 집에 있으니 가정에서 돌보겠다, 내가 직장 안 다니니까.']

구청에 따르면 형제는 초등학교 외엔 어떤 보육시설도 다닌 적이 없습니다.

결국 아동보호전문기관이 형제를 A씨와 분리해서 보호시설에 위탁하려 했지만, 지난달 27일, 법원은 분리하지 말고 상담 조치만 하도록 결정했습니다.

상담도 코로나19로 인해 전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인천시 아동복지관 관계자 : 아이들이 잘 퇴원을 해야 하는데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는 피해아동보호명령 청구 변경을 통해서 아동보호시설에 보호위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두 형제는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한 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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