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KBS 본부 구성원들이 청와대 앞에서 외압설 관련 항의 집회를 열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 새노조)는 17일 오후 청와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길환영 사장 퇴진을 주장했다. 또한 김시곤 전 국장의 '청와대 개입' 발언과 관련, 정부의 해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KBS 뉴스프로그램인 '뉴스라인'은 16일, 최근 사퇴한 김시곤 전 보도국장이 KBS 기자협회 총회에 참석해 '재임 시절 청와대로부터 수시로 외압을 받았다'고 폭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김 전 국장은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와 보도 관련 요구를 했고, 길 사장도 특정 뉴스를 빼거나 축소하라는 구체적인 지시를 수없이 했다고 밝혔다.
이날 KBS 새노조가 공개한 기자총회 발언록에 따르면, 김 전 국장은 세월호 보도와 관련해 "청와대에서 연락이 왔는데 '한참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니 해경 비판을 나중에 하더라도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KBS 새노조는 19일부터 길 사장의 출근저지 투쟁에 돌입한다는 입장이다. 21일부터는 총파업 여부와 시기를 논의하는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원호연 기자 bitterswee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