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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번쩍, 엄지 척, 꾸벅 인사…'매너 올림픽'의 승자들

입력 2021-07-30 20:53 수정 2021-07-3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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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번쩍, 엄지 척, 꾸벅 인사…'매너 올림픽'의 승자들

[앵커]

운동선수라면 모두가 꿈꾸는 무대 올림픽, 특히 이번엔 4년도 아닌 5년 동안 선수들은 자신의 모든 걸 쏟아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승자와 패자가 나뉠 수밖에 없는 것이 스포츠죠.

이기지 못했지만,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상대를 축하하고 존중하는 모습으로 더 뭉클한 감동을 선물한 주인공들을 김서연 기자와 만나보시죠.

[기자]

< 조구함:울프 (일본)|유도 남자 100㎏-급 결승 >

상대 일본 선수의 안다리 후리기에 넘어간 조구함은 한판패에 한동안 매트에서 일어나지 못했지만 이내 상대 선수를 안아주고, 관중석을 향해 손을 번쩍 들어줍니다.

[조구함/유도 국가대표 : 부족함을 인정했고, 패배를 인정했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울프 선수의 손을 들어줬고…]

누구보다 더 아쉬웠을 순간에도, '은메달의 가치'는 빛났습니다.

< 이다빈:만디치 (세르비아)|태권도 여자 67㎏+급 결승 >

방금 전까지 매트에서 승부를 펼친 경쟁자를 향해 태권도 국가대표 이다빈은 미소를 지으며 엄지를 치켜들었습니다.

< 윤현지:말롱가 (프랑스)|유도 여자 78㎏급 준결승 >

4등으로 대회를 마무리한 유도 윤현지는 경기장을 나서며 '꾸벅' 인사하는 예를 끝까지 갖췄습니다.

[윤현지/유도 국가대표 : 모든 선수들이 즐기는 축제였던 것 같고. 상대가 이겼을 때는 제가 이겼을 때와 똑같이 행복하고 기쁠 테니 그 마음도 존중해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쉽게 패한 순간, 메달을 가져간 상대의 등을 두드리며 웃는 얼굴로 축하를 건넬 수 있을까.

< 이대훈:자오솨이 (중국)|태권도 남자 68㎏급 동메달 결정전 >

태권도의 이대훈은 메달 없이 마무리한 마지막 올림픽에서 메달보다 값진 장면을 보여주고 은퇴했습니다.

모두가 5년 동안 오로지 이 경기를 목표로 달려온 동료이기에 패자를 격려하는 승자의 모습도 따뜻했습니다.

< 김원진:치히비미아니 (조지아)|유도 60㎏-급 패자부활전 >

고요하고도 치열했던 경기가 한번에 허물어지는 순간, 패자부활전에서 이긴 유도의 김원진은 기쁨을 잠시 미루고 누워버린 상대를 일으켜 세워 어깨를 토닥였습니다.

< 대한민국:독일|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준결승 >

남자 펜싱 사브르팀의 '금빛 승리'도 넘어진 상대에게 손을 내미는 모습에서 더욱 빛났습니다.

이겨야 하는 승부, 하지만 결과보다 더욱 값진 건 꿈의 무대에서 보여준 존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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